콰이어트 리더십 - 섬세하게 이끌고 강력하게 성과를 내는 내향형 리더십 4단계 성공 전략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2
제니퍼 B.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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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모순이다. 어떻게 조용한 리더십이 성립될 수 있는가? 리더란 자고로 목소리가 커야 한다. 높고 강한 음성은 자신감의 표현이며 남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할 덕목이다. 그렇기에 조용하며 수줍은 많은 내성적 리더십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을 뒤집는 책이 <콰이어트 리더십, 제니퍼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현대지성 펴냄>이다. 어느 단체나 팀이든 그곳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은 단연코 활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외향인들이다. 그렇기에 통념상 리더는 에너지 레벨이 높은 외향인들에게 주어지는 특권과 같은 자리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편견에 기인한 오해임을 말하며 자신이 만난 각계 각층 다양한 내향인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을 만나 발견한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의 강점에 대한 진실을 책으로서 엮었다.

책은 우선적으로 내향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정의한다. 그들은 조용히 숙고하고 경청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들은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행동파형 인물들이 아니다. 어느 경우에는 이처럼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인생을 살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내향형 리더라는 사실을 알면 내향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의혹과 선입견을 재고하게 된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MS의 빌 게이츠,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영화배우 엠마 왓슨, 넬슨 만델라, 링컨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본서는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될 수 있고, 몸담고 있는 회사나 단체에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또한 그 방법이 매우 체계적이고 단계적이기에 내향형 리더들이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매뉴얼화 된 점은 책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다.

총 11장의 내용 가운데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4P 프로세스>이다. 이는 내향성의 사람이 리더로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일종의 솔루션이다.

내향형 리더에게 주어진 다양한 과제와 장애가 있다. 4P 프로세스는 이처럼 매 순간 변화하고 달라지는 상황을 전제한다. 그리고 내향성을 가진 리더가 4P 프로세스의 절차대로 하나씩 실행하며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도록 돕는다.

자! 그렇다면 4P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준비하기, 존재감 드러내기, 밀어붙이기, 연습하기는 모두 P로 시작하는 영단어다. P로 시작하는 4단계의 절차다.

팀원과 프로젝트를 이끄는 법, 프레젠테이션, 회의 주도,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등 리더가 만나는 업무 상황의 매 순간마다 4P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술한다.



외향형 리더는 말이 많고 분주하다. 너무 활달해서 간혹 팀원의 아이디어를 경청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반해 내향형 리더는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며 차분히 귀 기울일 줄 안다.

내향형 리더의 강점인 경청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매우 훌륭한 소양이다. 더불어 내향형 리더는 일대일 관계를 맺는 일에 있어 빛을 발한다. 그들은 사람 개인에게 관심이 많다.

책에도 그러한 내용이 등장한다. 회의를 진행하기 전 짧게라도 팀원들의 개인사를 물어보고 어떻게 지냈고, 요즘 문제는 없는지와 같은 일상을 청취할 수 있는 여유도 외향형 리더보다는 내향형 리더들이 더 많이 가진 능력이다.

물론 책은 외향형 리더를 폄하하거나 내향형 리더가 더 우수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내향형 리더에게 씌워진 오해와 편견의 그물을 벗겨주는 노력을 행할 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며 수많은 리더들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 리더가 된 적은 별로 없지만 성향상 내향형 리더다. 그렇기에 책이 뿜어내는 <콰이어트 리더십>의 은은한 온기가 마음을 사뭇 따뜻하게 한다.

세상은 엄청난 폭발력과 불굴의 의지를 지닌 외향형 리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어진 과제에 대한 깊은 숙고와 사유를 통해 깊고 명징한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향형 리더 또한 필요하다.

<콰이어트 리더십>은 4P 프로세스를 통해 내향형 리더가 내면 안에 숨겨진 자신의 잠재력을 200% 끌어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쓰였다. 본서를 통해 내향성으로 고민하는 이 시대의 많은 내향형 리더들이 시쳇말로 포텐 터졌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 자신이 가진 기질에 억눌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감 있게 터트려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공급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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