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발 잡히지 마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기록
이란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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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앞 길목에서 가끔 수정과와 미숫가루 차를 나눠 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길목을 지나다니는 해외 여성들과 이주노동자들을 만난다. 해외 여성들은 자유롭게 차를 마시면서 얼굴을 마주치고 이야기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다들 마주치는 것조차 꺼려한다.

 

이유가 뭘까? 해외 여성들은 우리나라에 시집 온 여성들이다. 그녀들은 한글학교에 입학하여 우리말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얼굴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섞지 않는 것이다.

 

이란주의 〈아빠, 제발 잡히지 마〉는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환을 담고 있다. 네팔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등 해외거주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 땅에 들어와 일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경제 상황이 좋아 노동력이 필요할 때는 너도 나도 불러들였던 일꾼들이, 경기가 나빠진 요즘은 아주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등록이든 미등록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 곱지 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일자리 축내지 말고 빨리 사라지라는 고함과 재촉이 달려듭니다."(작가의 말)

 

이주노동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법 브로커들로 인하여 신분보장이 자유롭지 못한 채 들어와 일하고 있다는 것, 불법체류자일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차별된 임금과 대우를 받고 일한다는 것, 필요할 때는 일하다가도 일거리가 없거나 공장 문을 닫을 경우에는 제 일한 값도 당당히 받지 못하고 내몰림 당한다는 것 등이다.

 

더 큰 문제도 있다. 자녀와 함께 살다가 부모가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혔을 경우, 당장 자국으로 들어가 정식체류 절차를 밟아 우리 땅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자녀와 함께 동반으로 입국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 말과 우리나라 교육을 받았던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들 부모로서는 참담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우리 땅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고 있던 모루도 그랬다. 그 날 그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출퇴근할 때 외국인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헬멧을 쓰고 다녔고, 엄마는 낮 단속을 피해 야간 일만 골라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모루 엄마가 시장에 나갔는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단속반에 붙잡히고 만 것이다.

 

그 길로 모루는 엄마를 따라 강제로 출국을 당하게 되었는데, 몇 달이 못 되어 한국말을 잘 하는 모루를 통해 모루 엄마가 〈아시아인권문화연대〉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란주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모루 엄마는 아빠가 보내준 월급으로 모두가 살아가고 있으니, 아빠가 잡히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그녀에게 요청해 온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의 마음고생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낙인이 찍힌 채 공장에서 일하다 다쳤을 경우 제대로 된 치료비도 못 받을 뿐더러, 퇴직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물론 1997년 대법원에서는 미등록 노동자에게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했고, 2000년에는 연수생도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례를 명시했다. 하지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몫은 미등록 노동자 당사자들의 몫이 되어 있으니, 누가 강제로 출국당할 그 일을 감행하려 들겠는가?

 

"나는 돌아가서 무슨 일 할 거냐고 물어 보는 게 제일 무서워요. 나는 아무 준비도 못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전혀 모르잖아요. 그 동안 우리나라는 많이 변했을 텐데……."(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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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아버지를 만나다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선물
박도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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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길이 보이지 않아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아버지가 끌고 가는 손만 붙잡고 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차오르는 젊은 시절에는 모든 것을 제 판단으로 헤집고 나가야 한다. 진정 성숙한 젊은이는 그렇다.

그때의 판단은 다른 책이나 외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치만 자기 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운 것들이 큰 지침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 세대와 많은 세대에게 또 다른 교훈이 된다. 내적인 등불은 그렇게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박도의 〈길 위에서 아버지를 만나다〉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직접 보고 듣고 배운 인생살이와, 자기 자신이 직접 겪은 인생살이를 자기 자녀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 모든 자녀들에게 참된 인생의 지침으로 전해주고 있다.

모름지기 6·25한국전쟁을 겪은 아버지 세대와 70-80년대를 지나 온 아버지 세대는 그야말로 먹고 사는 일이 인생의 전부였다. 그 분들은 전쟁이 가지고 왔던 폐해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소작농이로 사는 게 얼마나 고단한 삶인지 맨살로 이겨내야 했다.

박도의 아버지는 그렇지만 그 시절 꽤나 부유한 조상 덕에 고급 승용차까지 굴릴 정도였고, 급기야 그의 아버지는 국회의원까지 출마했다. 그런데 그에 낙선하게 되자 급격히 가세는 기울었다. 더욱이 5·16쿠데타가 일어날 무렵에는 정당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교소도에 끌려가게 되었으니, 그 집안 꼴은 말이 아니게 되었다.

그때 박도는 경북 구미를 벗어나 낯선 서울 땅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입학금이 없어서 이대로 죽어버릴까, 가출해 버릴까, 차라리 낯선 시골로 가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할까,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터에 종로 탑골공원에서 두 다리가 끊긴 채 고무판을 내밀며 구걸하고 있는 예순 살 노인을 본 순간, 이제까지의 원망과 한탄이 비겁한 일임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나는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에 불만이 많았다. 왜 아버지는 재산을 다 없애고 우리 남매들을 고생시키나? 왜 어머니는 일찍 떠나셔서 자식들에게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셨나? 왜 나는 하필이면 최전방 부대로 배치되어 5분대기조로 늘 긴장 속에서 밤낮이 뒤바뀐 군 복무를 해야 하나? 왜 하필 나는 박봉의 교사가 되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게 불평불만이었다."(220쪽)   

다른 이야기들도 많지만 이 부분이 내게 와 닿는 이유가 뭘까? 시골 농촌 출신인 나 역시 아버지가 중학교 때 급작스레 떠난 까닭에 가세가 기울 수밖에 없었고, 그야말로 집안 기둥뿌리가 빠져 나간 듯 어머니는 매일 눈물로 지새웠고, 남들처럼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럴 꿈은 엄두가 나지 않아 나 역시 한탄하기에 급급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내 자식들에게만큼은 더 자애롭고 따뜻한 아버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되고, 내 나이 30살이 되기까지 여러 공사판을 돌며 늦깎이 대학을 나왔으니 내 자식들에게도 자립에 대한 삶을 일찍부터 새겨줄 수 있어서 좋지 않겠나 싶다. 

박도 역시 젊은 날 불평했던 것들이 지금은 감사가 된다고 한다. 아버지가 재산을 없앤 것이 참된 인생의 묘미를 조금 일찍 맛볼 수 있었고, 어머니와의 이른 이별이 내적 성숙을 더 빨리 가져오게 되었고, 최전방의 군복무가 분단의 현장을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케 되는 계기가 되었고, 교사가 되었기에 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제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게 그것이란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젊은 시절에 품어야 할 꿈과 신념과 교양을 비롯해, 시간과 돈을 대하는 자세와 쓰임새, 그리고 혼인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들로 꼼꼼히 들어차 있다. 물론 그 모두는 박도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이니, 이 땅의 자녀 세대들을 향한 참된 등불이지 않겠나 싶다.

혹여 부모세대로부터 좋은 것 하나 물려받지 못했다고 한탄하거나, 걸어가야 할 길이 막막하고 답답해서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인생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그 아버지로부터 참된 등불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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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양장) - 젊음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하는 창조지성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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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 초 어느 대학 도서관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28살의 젊은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그 후배는 나와 10살 차이가 난다. 고향은 같은 곳이지만 함께 오래도록 산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이후 10년 넘게 못 본 터라, 낯선 면도 없지 않았다.

점심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세월들을 이야기했다. 녀석은 군에서 장교 복역을 하다 이제 갓 전역을 한 터였다. 뜻한 바가 있어서 2년을 목표로 사법시험에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 보니, 나와는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뭐랄까? 녀석의 생각이 너무 늙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녀석은 그저 주어진 조직의 합리적인 기능만을 바라보려고 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생각보다는 그저 세계화의 추세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녀석과 헤어진 후 나는 한 참 동안이나 나를 들여다봤다. 나는 과연 젊은이인가? 생물학적인 나이로는 젊은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늙은이도 아니다. 꼭 중간지대에 속한 기분이다. 그래도 아이들 셋을 두고 있는 삶 속에서 항상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

이어령 교수의 <젊음의 탄생> 첫 장에 나오는 경구이다. 참으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격언이 아닐까 싶었다. 마치 여행에 대해 누군가 "여행은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옮기는 것이다"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9개의 매직 카드를 통해 젊은이들의 지성을 업그레이드 하게 도와준다. 이를테면 '카니자 삼각형'에서 시작하여, '물음느낌표', '개미의 동선', '오리-토끼', '매시 업', '연필의 여섯모꼴', '빈칸 메우기', '지(知)의 피라미드', 그리고 '둥근 별 뿔난 별' 등의 9개 매직 카드를 통해 창조적인 발상과 역발상 등 다양하고 참신한 내용들을 정리해 놓고 있다.

그 중 내 뇌리를 크게 때렸던 것은 미국의 대통령과 우리나라 대통령에 관한 부분이었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우리나라 언론은 두말할 것도 없고 세계 모든 언론들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대서특필한 바 있다.

이어령 교수는 그런 관점들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이른바 흑 아니면 백이라는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오마바는 백인의 어머니와 아프리카 케냐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기 때문이란다. 그의 피에는 백인과 흑인의 두 피가 흐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아예 한쪽을 무시하고 한쪽만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그럴듯한 지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 같은 다중복합시대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논리로 세상을 보려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어서 문제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관점이 그렇고, 정치판이 세상을 바라보는 대립각도 그렇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명박 대통령에 관해서는 '독창'적인 '물결'이라는 빈칸 메우기를 주문한 게 너무 신선했다. 이어령 교수는 노무현 정부가 불의 정권이었다면, 이명박 정부는 청계천 복원과 대운하 건설로 끝장을 보려는 물의 정권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동행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로마의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인 '천천히 서둘러라'를 새기도록 주문했다. 그만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통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울러 '청계천 새물 맞이'라는 구호도 '청계천 새물결 맞이'로 바꿀 때에라야 독창적인 대통령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 밖에도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서구적 양자택일의 방식에서 이것도 저것도의 동양적 양자병합의식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생각을 비롯해, 기성관념에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젊은이의 모든 지적활동의 출발점이라는 것, 삶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빈칸들이 있기에 젊은이들의 삶은 운명의 실로 조종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 등은 두고두고 가슴에 새길 부분이지 않나 싶다.

아무쪼록 196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새로운 키워드를 만들어 냈던 이어령 교수의 번뜩이는 지혜들이 이 책에는 색다른 카드로 그려져 있으니, 이 세대의 젊은이들이 참된 젊음을 품을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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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미술사 - 미드보다 재미있고 사랑보다 매혹적인 이야기 갤러리!
하비 래클린 지음, 서남희 옮김 / 리베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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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삼성가(家)의 비자금 조성으로 되었다고 언론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예술의 영역에 머물러야 할 그림이 비자금을 만드는 데 쓰였다면 그것은 미술사의 또 다른 스캔들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비 래클린의 〈스캔들 미술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관련된 재미난 스캔들을 파헤쳐 준다. 화가들이 명화를 그리게 된 배경과 이유는 물론이고, 그에 따른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와 갈등 등 그림의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2002년 6월 경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감상했다. 그때는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미소의 의미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 그림이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게 된 그림인지도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에 관한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모나리자는 1503년에서 1506년 사이에 레오나르도가 '마돈나 리자'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며, 그녀는 모델이 되기 4년 전에 어린 딸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고 한다. 더욱이 그녀의 남편은 20년 연상의 부유한 상인이요, 이미 아내 둘과 사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녀의 얼굴 속에 미소가 담겨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 그림이 나폴레옹의 침실에 걸려 있다가 프랑스의 국보가 되었다는 점도 놀랍지만,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때 도난당했다는 사실도 뜻밖의 일이지 싶다. 이 책에서는 도난사건에 관한 전모를 밝혀주기도 하는데, 정말로 놀라운 것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가 복제품일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사실이다. 

세계의 유명 화가들의 명작들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퇴색됨 없이 훌륭한 보존상태를 유지한다. 그만큼 국보급으로 존중받는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그림들이 때론 대중의 손에 테러를 당했다고 하니 전혀 뜻밖의 사실이었다. 

"20세기에 테러를 겪은 작품 중에는 1974년 피카소의 〈게르니카〉(뉴욕 시 현대 미술관에서), 1961년의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글래스고우의 켈빈 그로브 미술관), 1985년 렘브란트의 〈다나에〉(러시아의 성 페테스부르그의 헤르미티지 박물관)가 있다."(136쪽) 

크리스천인 나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까지는 대중의 손에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머리에 가시관도 없고, 팔 다리에 못도 없고, 몸에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 그림에 위해를 가했을지는 상상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가히 종교적 열망이 지나친 관람객의 자해와 같은 일이었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터너의 〈노예선〉을 통해 병든 노예들을 바다에 던지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타기 위한 뒷거래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사실을 비롯해, 로사 보뇌르가 〈마시장〉을 그리기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한 사실도 유명하지만 그런 헤어스타일이 그녀의 일상생활이 되었다는 뒷이야기 등 더욱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스캔들이 잔뜩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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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번째 책이야기


<묵자>_ 바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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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3월 7일 토요일 ~ 2009년 3월 13일 금요일
◆ 모집인원 : 5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3월 14일 토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4월 5일 (책수령후 평균 15일 이내)

묵자 (바이북스) /  기세춘 (저자)
묵자 사상을 오직 겸애설 한 마디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으로 묵자 사상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묵자의 사상은 매우 폭넓고 진보적인 사상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묵자』를 완역했던 묵자 전문가이자, 재야 한학자인 묵점 기세춘 선생의 『묵자』 결정판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묵자 사상을 소개하고, 그 오해와 왜곡을 밝힌다. 1992년 『묵자』 완역본을 최초로 출간한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덧붙였으며, 중국의 주해들을 참고했으나 많은 부분 선생의 독자적인 주해를 더했다.
책의 구성은 해설부와 번역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해설부에서는 묵자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번역부에서는 현존하는 『묵자』 53편 중 「비성문備城門」ㆍ「영적사迎敵祠」 등 방위 전술을 기록한 11편의 병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42편을 모두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지금까지 묵자를 모르던 독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왜곡된 묵자를 읽었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묵자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 서평단 참가를 위한 준비
1.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2.북스토리 회원가입시 집주소와 메일주소는 정확히 입력해 주십시오.
3.선정후 배송되는 주소는 가입시 기재한 주소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 서평단 선정기준
1.북스토리 회원
2.북스토리 ‘북스토리 서평’ 게시판에 글을 성실한 서평을 써 주신분(자유서평단 작성 참조)
3.작성한 서평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에 멋지게 포스팅 해주신 분.
옵션 : 블로그를 여러개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약 없이 포스팅 하셔도 됩니다.
많은 블로그, 카페에 게시하시면 높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도움주실 일
1.서평 및 덧글 작성은 출판사 책 수령 후 2주 이내에 북스토리에 해주셔야 합니다.
2.자신의 블로그(네이버, 야후, 다음, 파란, 앰파스 등 포털 1곳이상)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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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1.서평단에 가입되신 분은 책 받으신 후 2주 이내에 위의 도움 주실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2.다른 ID 두개 신청하여 두권의 책을 받아가시면 안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서를 배본 받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3.회원가입시 본인의 책 받을 주소, 자주 쓰는 메일주소, 블로그 주소는 정확히 적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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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전 서평단에 당첨되신분 중 서평 미작성하신 분은 서평단 가입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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