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탐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 - 지난 50년의 역사와 미래의 전망
민영기 지음 / 일진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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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인간의 영원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다. 인구폭발과 식량난과 환경공해 등 풀기 어려운 숙제에 점점 부딪히고 있는 까닭이다. 그 누구도 자원고갈과 환경공해를 막을 수는 없다. 탄소규제협약이라는 것도 그만큼의 양을 줄이자는 뜻이지 완전 제로를 만들지는 못한다. 그만큼 지구의 수명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진원지는 어디에 있을까? 지구가 한정된 공간이라면, 그래서 언젠가 수명이 다한다면, 지구 밖 어디로 눈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다. 광활한 우주가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무한한 우주 공간에는 주거 공간과 자원까지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민영기 박사의 〈우주개발탐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그런 뜻에서 참으로 귀한 책이다. 1957년의 구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발사한지 50여년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우주개발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양상으로 그 개발이 전개될 것인지를 상세하게 전해준다. 

 

"우주는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있다. 우리 머리 위에는 수천 개의 각종 인공위성이 지구궤도를 돌면서 방송 통신 중계, 기상관측, 자원탐사, 환경오염감시, GPS 등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머리말)

 

그렇다. 지금도 지상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운 천체를 관측을 위해 우주공간에 많은 망원경을 쏘아올리고 있다. 또한 우주정거장에는 인간이 상주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하고 있고, 더 먼 외계로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주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언제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1957년10월 4일,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sputnik) 1호를 쏘아 올리면서부터다. 그 때부터 냉전관계에 있던 미국도 소련에 못지않게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1958년 8월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서명한 'NASA(국가항공우주법)'의 창설과 궤를 같이한 것이고, 1969년에 아폴로 11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킨 것도 그 전환에 따른 결실이라고 한다.

 

그 뒤에도 소련은 1961년 4월 12일에 보스토크1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미국은 1961년 1월 머큐리 레드스톤2가 침팬지를 태우고 준궤도 비행을 성공시킨 후 해군의 앨런 셰퍼드 대령을 우주로 보내는데 성공시켰다고 한다. 한편 1965년 3월 18일에는 소련의 레오노프가 우주선 밖을 떠다니면서 우주에서 움직임을 조종하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한다. 물론 현재까지 우주비행 도중에 사망한 우주인의 수는 18명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주개발은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이라고 한다.

 

"약 50억 년 전에 탄생한 태양은 앞으로 40-50억년 후에는 팽창하여 표면이 현재의 금성 궤도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지구는 이미 높은 태양열 때문에 온도가 높아져서 바다는 증발해버리고 수성암에서는 탄소가 튀어나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형성하여 온실효과를 가중시킬 것이다. 그 때의 지구는 현재의 금성과 같이 용광로가 되어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을 것이다."(267쪽)

 

이것이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태양을 탐사하려는 이유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원인 화석연료를 비롯해 수력, 풍력, 조력 에너지도 실은 태양에 근원을 두고 있는 까닭이다. 태양관측 전담 위성은 아니지만 우주에서 최초로 태양을 탐사한 위성은 미국의 육군이 1958년 2월에 발사한 익스플로러 1호라고 한다. 이른바 태양에서 품어내는 감사선, X선, 자외선, 태양풍과 태양우주선입자들을 관측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태양의 대기권으로 직접 들어가 태양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할 자동차 크기의 탐사선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어디쯤 와 있을까? 우리나라는 1992년 8월에 실험용 과학위성 우리별1호를 발사하여 우주개발의 첫발을 내 딛었고, 1993년 9월에는 KAIST의 기술진에 의해 제작된 우리별 2호가 아리안 로켓에 실려 궤도로 올라갔고, 1996년 1월에 델타2 로켓에 의해 발사되어 상용위성을 보유한 22번째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2009년에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쏘아보내긴 했지만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는데는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2017년까지는 한국형 발사체를 자력으로 개발할 포부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금성을 비롯해, 목성, 토성, 천왕성, 혜왕성 명왕성, 핼리혜성 등 여러 천체들을 관측한 우주선을 밝혀주고 있고, 현재까지 우주관광여행을 다녀 온 일곱 사람의 모습도 담아내고 있고, 우주공간으로 물질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우주엘리베이터'에 관한 내용도 밝혀주고 있다. 

 

"앞으로 인간의 우주 진출은 우주의 실생활 활용과 우주의 과학적인 정보획득의 양면으로 진행될 것이다. 값싸게 우주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운반 수단이 개발되어 각종의 위성이 실생활에 더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우주선들이 태양계 공간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지구에서 가까운 우주공간에는 우주정거장, 우주호텔, 우주식민도, 우주엘리베이터가 건설되어 누구나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우주여행은 보편화되고, 인간이 우주에 상주하게 될 것이다."(367쪽)

 

이 책을 보면 세계열강들이 우주개발에 열을 올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구의 한정된 자원과 공간 때문에 그곳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광활한 우주개발의 시대, 무엇이든 먼저 선점하는 나라가 큰 목소리를 낼 것은 뻔한 이치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 않는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주개발탐사에 관한 사항들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 우리나라는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할지, 여러 가지 것들을 내다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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