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지음 /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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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디든, 단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장사로 먹고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불황 중에도, 트렌드가 급변하는 와중에도 버텨 내는 사업이 있고 점포를 지켜 내는 가게들이 있다. 그 가게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전 세계 22핫 시티에서 발견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모았다.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주 지역과 런던, 파리, 브뤼셀, 인터라켄 등 유럽 지역의 핫 시티에서 성공하는 장사 아이템 및 트렌드를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다.

 

장사 공화국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세계의 장사 노하우와 트렌드 소스를 만나보자.

 

저자 김영호는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장사와 유통,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추적해온 비즈니스 방랑객이다. 책에는 그의 체험 만큼이나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영감들이 온새미로 담겨 있다.

 

맨 처음 소개된 푸드 트럭의 사례를 보자. 이 사례는 최근 한국에서도 푸드 트럭 허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심했다. 지금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허가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체적인 지침은 지자체에 맡겨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미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최전선에 푸드 트럭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 분야에서 우리 한인들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가령 LA 코기 타코 트럭의 성공 신화에 로이 최가 있고 유학생들이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뉴욕 김치 타코가 있다.  

    

아이스크림에 특화한 벤루웬 아이스크림 푸드 트럭

 

이들은 고급 식재료를 과감히 사용하고 위생 안전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길거리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데 크게 일조했다. 한국도 이를 허용한다면 국민들이 갖고 있는 길거리 음식의 위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뉴욕에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선보이면서 성공한 사례로 한인 데이비드 장이 이끄는 모모푸쿠(Momofuku)가 있다. 식당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가령 인터넷을 통한 예약만 받고, 메뉴는 선택할 수 없으며 주방장이 해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방식이 고객들의 호기심과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여 확장 일로에 있다  

    

모모푸쿠 누들 바 내부

 

유럽의 동네 슈퍼마켓의 새로운 변신을 엿볼 수 있는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가령 네달란드의 알베르트 헤인이 운영하는 알베르트 헤인 투고(Albert Heijn to go)를 보자. 이 곳은 매장 면적이 크지 않지만 24시간 가동하는 주방과 베이커리를 설치해 테이크아웃 음식을 제공한다. 유럽 도시를 기차로 여행하는 승객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사서 차내에 오른다. 여행객들 입장에서 보면 기차 여행의 낭만과 함께 맛 좋고 저렴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추억이 배가 되기 마련.

    

암스테르담 베일머르 경기장역에 들어선 알베르트 헤인 투고 매장

 

중국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상하이 난징루에는 길이 1033미터에 이르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있다. 양쪽 편에 스트리트형 점포들-미국식 대형 고급 백화점, 쇼핑몰, 명품 브랜드 스토어-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어 중국 각지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상하이에 가면 난징루를 꼭 둘러 보자. 중국 신흥 부자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생활하는지 엿보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 볼 수도 있겠다!

    

1033미터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 양쪽에 스트리트형 점포들이 즐비하게 포진한 난징루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와 트렌드를 읽다 창업 스타트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현장 정보와 실감나는 사진은 현지의 면모를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다. 굳이 창업 예비생이 아니어도 세계 곳곳의 새로운 트렌드를 훑어보고 자신이 맡은 업무나 자기계발 차원에서 창의성을 키우는데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런 책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장사로 성공하려면 고객의 기호를 제때 알아내서 이에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새 트렌드를 창조하는 열정이 있어야 하기 마련이다.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노하우와 비법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후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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