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민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최려진 옮김 / 부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열심히 일하는데 왜 성과가 나지 않을까? 상사와 부하 직원 모두에게 인정받고,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연봉이 오르지 않을까? 왜 돈이 모이지 않을까? 내가 한 투자는 왜 항상 쪽박일까? 일도 가정도 동시에 잘 꾸려 나갈 방법은 없을까?

 

오늘도 수많은 직장인이 이런 고민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지 않을까?

저자 니시우치 히로무는 이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법이 이미 나와 있다고 단언한다. 경제학과 경영학, 심리학이라는 분야로 대표되는, 이른바 사회과학에 종사하는 위대한 지성들이 이런 문제에 해답을 내놓기 위해 오랜 세월을 바쳐 가며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도쿄의대 의료커뮤니케이션학 분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메인 주제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본문을 보면 자신의 특기인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한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비롯한 직장인들의 주요 관심사인 ①인간 관계, ②승진과 출세, ③업무 성과, ④연봉, ⑤재테크, ⑥행복 등 여섯 가지 주제별로 대표적인 해결 방법을 소개한다.

1. 인간 관계
그동안 자신이 당연하다 여기고 옳다고 생각해 왔던 리더십 유형이 자신이나 자신의 과거 상사에게는 잘 맞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에게 효과 있는 방식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자신의 이러한 강점에 부하 직원의 강점과 상사의 강점을 더해 조화시킬 수 있다면 당신의 업무는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유형과 업무 내용 등에 따라 별개의 리더십을 적절히 사용한다는 사고방식만 이해한다면, 실제 상황에서 어떤 업무를 시키고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게 할지에 대해서는 얼마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권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으려면 전문적 권력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문성의 확보로 지위를 초춸한 권력을 손에 넣었다면 그 힘을 그저 뽐내기 위해서나 사이가 좋지 않은 상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말라. 대신 이 장에서 설명한 조직행동론을 응용해 생산적 팀을 만들어 내는데 행사해 보라.

2. 승진과 출세
동료가 꺼리는 업무도 대신 처리하고 상사의 불합리한 요구도 모두 따르지 않고 반드시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게 승진과 인연이 없다면 왜 그럴까?

업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이 비생산적인 활동만으로 승승장구해 요직을 차지하는 회사라면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과감히 빠져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라는 프레임을 제거하고 보면 '출세'라는 것이 반드시 회사 내에서의 승진만이 아니라는 점. 즉 출세의 본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억지로 꾸역꾸역 일하는 사람은 아무리 시간을 들여 도전한다고 해도 이처럼 자신이 일하는 일에 고차원적 목적을 품고 열정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이겨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어떻게 만족도를 높일 것인가?  만족도가 높은 일을 하는 시간을 늘리든가, 매일의 업무를 만족도가 높은 방법으로 바꾸든가 해야 한다.

3. 업무 성과
왜 열심히 노력하는데 좀처럼 업무 성과가 오르지 않을까?

저자는 1957년 미국은 '스푸트니크 쇼크'를 통해 '프로젝트 관리(PM, project management)'라는 업무를 성공으로 이끄는 과학적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PM은 스케줄 관리를 하거나 예산을 관리하는 지식형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 전반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가능한 한 적은 노력으로 성과를 올리기 위한 지혜'이기도 하다. 즉 '어떻게 업무를 수행해 목표를 달성할까'를 사고하는 것이며, '어떻게 팀을 구성하며 가능한 한 힘들이지 않고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①기한 내에

②예산 한도에서

③프로젝트 팀과 이해관계자가 합의한 품질 목표

 

프로젝트 관리에서 스케줄을 꼼꼼하게 짜야 하는 이유는 하나의 프로세스가 빨라질 때의 '가치'와 늦어질 때의 '위험'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프로세스를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th)'라는 도식으로 정리하면 좋다.
* 크리티컬 패스: 프로젝트의 개시에서 완료까지 이르는 경로 중 가장 짧은 시간을 요하는 경로를 표시한 것.

바로 이부분! 프로젝트 관리의 핵심은 '가치' 제고와 '위험' 관리다.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구절이었다.

4. 연봉
회사는 수익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월급은 쥐어짜려고만 한다?

당신이나 동료, 혹은 경쟁사 직원이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한 사람이 한 시간 일해서 얻는 가치'의 평균값은 낮아진다.

당신의 월급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같은 방법으로 애쓰면 애쓸수록 그 노력은 채산에 맞지 않을 뿐이다. 여기가 바로 키포인트가 아닐까?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방식을 앞으로도 고수한다면 결국 회사를 위해 생산성을 높여 주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을 통해 업무 스타일을 바꾸고 조직의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5. 재테크
직장인의 돈은 왜 모이지 않을까?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우리가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돈과 관련해 실패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돈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허술함의 정체는 '마음의 회계'라고 부르는 것이다.

현금으로 치르든 신용카드로 치르든 자신이 지불하는 돈은 자신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돈 중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돈'과 동일한 가치임을 인식해야 '만족을 주지 않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투자 방향을 선택할 때 적극적인 선택에 따르는 리스크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기 마음의 버릇을 역이용하면 돈을 모으고 늘리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뛰어난 투자는 무엇일까? 그것을 바로 자신의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자신이 이미 가진 지혜에서 파생되는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사회적 관계 자본, 즉 인간관계에 투자하는 방법도 좋다.

6. 행복
'멋지고 행복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관계가 풍부하고 만족스러운가'의 여부이다.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연애와 부부 관계는 인간의 행복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령 매일 자기 전에 그날 있었던 좋은 일을 3가지씩 더올려 노트에 적는 것이다. 또다른 방법으로 감사 편지를 쓰는 것도 좋겠다. 저자는 책 말미에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감사'와 '용서, '감동'의 3가지 사고방식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업무와 가정은 인생의 두 바퀴다. 업무에서 얻은 지혜를 사용해 가정생활을 풍족하게 하는 것도, 가정에서 얻은 지혜를 업무에서의 성공으로 연결 짓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가정과 업무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면 돈과 업무, 인간관계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조차 즐거워진다.

이상으로 간략히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 직장인의 고민과 이에 대한 '이미 나와 있는 답'에 대해 살펴 보았다. 행복은 '결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했다. 즉 꿈은 '이루어진 결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품고 있다는 자체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직장과 가정을 바라보던 기존의 내 시각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결국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간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와 용서, 감동이라는 긍정 심리로 나 자신을 되볼아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이게 학습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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