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는 다섯살이어서 월드컵이 뭔지 신경도 안 썼던 아이가 올해에는 열성적으로
축구를 보았다,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본선을 치르게 되니 책을 가져다가 나라마다 색인표를 붙이고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을 찾아보았다.
아이는 우리나라가 16강에 나가 새로운 나라에 색인표를 붙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그 꿈은 스위스전을 보는 날 산산히 깨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보면서 엉엉 울더니 방에 가서 이렇게 써 놓고는 문에 떠억 붙였다.
나도 심판에게 열받은지라 며칠 동안 떼지 않았다^^
어제 아이 일기장을 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6월 27일 화요일 ( 좋은 날 )
오늘은 선생님한테 기쁜 소식을 들었다. 스위스와 우크라이나가 했는데 스위스가 졌다고 하셨다.
우크라이나가 우리를 기쁘게 해주었다. 조금이라도 잘해 주고 싶다. 이번 여름 방학 땐 우크라이나에
가서 3박 4일로 자고 싶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인구 수와 나라 크기까지 적었다 .
일기장의 결론은 2010년에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가 싸우면 우리가 토고처럼 질 것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으로 애국자가 된 줄 알았는데, 우크라이나 숭배자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