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하늘도 가을 하늘이고, 바람 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밤 사이 너무 추워졌어요.
금욜 아침에 반팔로 출근했던 남편은 이번엔 차도 안 가져갔더랬는데...이틀 근무하고 돌아오는 토요일 자정...에구 추워, 너무 추워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더군요.
웬 엄살이야 했는데 새벽에는 저도 추워서 일어나 보일러를 돌렸어요.
쨍쨍 내리쬐는 햇빛 받고 덥다, 덥다 했는데 몇 시간만에 이렇게 추워질 수도 있네요. 갑자기 추워지니깐 겨울 냄새가 나는거 있죠...참으로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네요^^
일복 터진 남편...여름 휴가도 못 갔기에 이 가을 잠깐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가스 유출 사고로 그마저 물건너 갔습니다.
우리끼리 우스개 소리로 고양 시민이 서울시 지키느라 애쓴다 해요...서울에 지하 상가가 한두개가 아닌데...남편 회사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얘기 나눌 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남편이 집에 없으니 할 일이 대폭 줄어든 거 있지요...뭐, 남편이 뭘 해달라고 요구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는데, 그냥 세 식구에서 두 식구가 되니 일이 없네요.
새벽에 보일러 틀면서 난방비 생각해 불만 켜질 정도로 살짝 돌렸는데, 애나 저나 감기 기운이 있는거 보니 오늘은 빵빵하게 틀고 잘렵니다. 긴팔 옷도 몇 벌 꺼내야 하고...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참 좋은데, 계절 바뀔 때마다 옷 집어넣고 다시 꺼내는게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