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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네가 세상을 등진지 40년이 되는 그 날, 후배와 평화시장 을 찾았다. 네 동상에서 잠시 말을
잊었다. 너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네 이름을 딴 다리가 아담하게 생겼어.
우리는 널 잊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물론 일상에 절어서 투덜대기 일쑤이고 네 생각은
자주는 안 나고 현실이 고단하고 팍팍할때 네 생각을 해. 조영래 변호사가 쓴 네 평전은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이고, 최호철 작가가 고래가 그랬어 라는 어린이 잡지에 연재한 네 짧은 삶의
만화는 그 만화 구독자의 주인인 초딩들이 가장 좋아하는 목록이라고 하네. 아이들은 너를 노동
운동의 열사로 기억하지 않고, 동네 친구처럼 친근하게 접근하는것 같아 난 좋더라. 연재분이 분
량이 꽤 되서 5권의 책으로 출판까지 됬어.
내가 너한테 처음으로 편지를 쓴게 7년 전 군대도 가지 않은 풋내기 대학생 시절이었구나. 그때
의 나와 너는 23살 동갑내기 친구였는데 넌 여전히 스물셋.... 나는 기성세대의 막내로 편입을
모색하는 서른즈음이야. 너에게 자랑스런 삶을 사는 친구는 힘들어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고민하고 있어.
이 작은 책은 21세기가 시작됬다고 난리 법석을 떤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너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록이야. 4곳의 출판사에서 작은 정성을 모았단다. 에이스 하이 라는 매니
아층이 좋아한다는 그러나 난 별로인 만화를 그린 친구들도 이 작업에 참여했는데 은은하게 네
지난 삶을 생각하게 하네. 그 곳에서 잘 쉬어라. 만나면 내 뿌리가 얕은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감사의 표시로 막걸리 한 잔 나누고 싶네. 그럼 안녕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