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창비시선 167
이경림 지음 / 창비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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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삶이

이 경 림


절망이라고 치욕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시름이라고만
말할 수 있어도 얼마나 좋으리
시름처럼 순하게 시름처럼 아득하게
깊어질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좋으리
시름처럼 천천히 해가 뜨고 시름처럼
하염없이 늙어가는 나무 아래선
펄펄 끓는 치욕을 퍼먹어도 좋으리
노란 평상 위에서 온갖 웬수들 다 모여
숟가락 부딪치며 밥 먹어도 좋으리
그때 머리 위로는 한때 狂暴했던 바람이
넓적한 그림자를 흔들며 가도 좋으리
시름처럼 수굿한 구름이 나무 꼭대기에서
집적대고 좋으리

그래
끝이라고 문 닫았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시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좋으리 시름처럼 따뜻하게
시름처럼 축축하게 한시절
뒹굴뒹굴 보낸다면 얼마나 좋으리
시름의 방 속에서 어른거리는 것들의
그림자를 보는 일도 좋으리
문밖에서 휙 지나가는 도둑고양이 같은 시름들
못 본 척하는 일도 좋으리
풀섶에서 눈 번득이는 작은 짐승처럼
그저 고요히 두근거리는 일도 좋으리

그 또한 시름 같은 것-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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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주간지 시사인을 즐겨 본다. 창간호부터 100호까지는 모든 기사를 꼼꼼하게 읽었지만, 100호 이후 

로는 예전 보다는 시들해져서 눈에 들어오는 것만 훝어 본다. 그럼에도 시사인에 대한 관심의 끈 

을 놓은것은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이 바빠서 예전처럼 못 볼 뿐이다. 시사인에서 출판 사업 

에 도전을 하게 됬다. 이 책은 3번째 책이다. 기존에 출판된 책들도 오직 이 주간지에서 뿌리를 두 

고 있다는 이유로 주저 없이 구입했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선택했다. 

 책에 부제로 쓰여 있지만, 학부모를 위한 필독서 이기 때문일까? 아직 결혼도 안 한 입장에다가 

수능을 본지 10년된 지점에서 교육문제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내 문제로 책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7명의 필자 중에서 1번 타자인 이범 선수의 글을 제외하고는 꽃히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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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세트 - 전5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시절 관심 가는 일본인을 3명으로 압축 할 수 있다. 엑스의 리더였던 요시키,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이다. 세기말의 고삐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3명중에 이제 두 

사람의 방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망가지고 한물 갔다는 요시키한테는 시큰둥하고, 여전히 

잘 나가는 하루키는 무덤덤하다. 그렇지만,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에서 나오는 작품은 관심이 

현재진행형이다.  

영화로 개봉하고, 비디오 디브이디로 출시됬음에도 불구하고, 꼬맹이 낱권 시리즈로 나온 책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컬렉션이 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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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a 트라우마 Vol.1
곽백수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도 살까 말까 망설인 이 책을 샀다. 후회는 언제 해도 늦다. ㅋ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반응은 어떤가 궁금해서 감상문을 훝어 보니까 대체적으로 재미 있다 

가 대세이다. 천 만명이 재미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도, 내가 재미 없으면 말짱 도루묵 

인걸 어쩌겠나? 젠당~ 

 이 만화가의 부모님은 아들 이름 지을때 무슨 생각으로 지었을까 그거 하나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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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뉴스데스크 앵커 387일의 기록
신경민 지음 / 참나무(고혜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엄기영이 엠비시를 사퇴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는 

멘트와 좋은 인상을 가진 엠비시맨이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다. 엄기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의 태도가 분명하지 못하다고 못마땅 했지만, 그는 결국 권력의 이름으로 진행중인 

개수작에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떠나게 됬다. 개인으로써는 다행인데, 엠비시 자체로는  

행인지 불행인지 아마도 불운에 가까울 것이다. 

 신경민이 쓴 책을 이야기 하면서 엄사장 이야기를 줄창 늘어 놓았다. 앵커라는 직업에 소명 의식 

을 가지고, 책임감을 견지하고 살아온 신경민의 클로징의 멘트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것은 안 

타까운 일이다. 신경민은 참여 정부때는 반노세력으로 규정되었고, 이명박 시대에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단지 그는 언론종사자의 존재 이유인 권력 감시에 충실했을 뿐이다. 

 양심적인 저널리스트로 살기 너무 어려운 시절에, 신경민은 단지 원칙을 이행했다는 사유로 

시련을 겪었다. 참 더러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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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2-1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기영이 문화방송의 전임 사장이었던 김중배를 존경했다고 합니다.

연임을 스스로 마다한 김중배만큼은 아니더라도,엄기영 역시 힘든 길을 가는구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겐 엄기영이 여전히 유해 보입니다.

다이조부 2010-02-16 20:44   좋아요 0 | URL
유하다는게 유연하다는 건지, 유약하다는 것인지 어떤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네요~

오마이 에 정연주의 증언 이란 시리즈물을 보니까 최근 2주 연속으로 엄기영에 관한

편지글의 형식이더군요. 정연주는 엄기영이 방문진에서 압박을 당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작년에 겪었던 상황이랑 유사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풀리는

군요.

엠비시 후임 사장님이 누가 될지 모르겠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2-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약하다는 생각이에요.

엄기영이 정연주만큼 강골은 아니라서 지금까지 버텼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은 꽤 다르죠.

다이조부 2010-02-17 17:58   좋아요 0 | URL


36년 이란 긴 시간 동안 엠비시 라는 조직에서 수고한 엄기영이

얼마전 배수진을 치고 사표를 냈을때 8명의 간부 중에서 절반인

4명이 사표가 수리되고, 엄기영이 살아 남았을때 일부 사람들은

엄기영과 방문진 입장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게 아닌가 의심했었죠~

짤린 4명이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장기로 치면 차 떼고

포 버리고 가는 격이었는데 , 엠비시가 방문진의 수중에 떨어지는건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결국 엄기영이 물러났네요.

저는 엄기영이 긴 안목을 가지고, 판단한것 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강원출신인 엄기영은 예전부터 정치권에서의 러브콜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