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문제를 넓고 깊게 보자는 것은 입시전쟁도 취업전쟁으로 보자는 걸 뜻한다.입시제도를 수십,수백 번 바꿔도 기존 취업시장의 구조와 관행이 건재하다면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한국 사회에서 입시전쟁이 문제는 주로 교육학자들의 영역이고,취업전쟁은 주로 경제학자들의 영역이다.이런 분리주의 사고방식이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66쪽
실업을 경제적 문제로만 바라보면 의식과 관행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실업을 삶의 자세와 철학의 문제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그렇게 달라진 풍토에서 재벌 대기업들도 법 이전에 생각해야할 게 생기는 법이다.
화려한 이념과 명분을 앞세워 승자독식주의를 정당화할 게 아니라 그 어떤 이념과 명분하에서건 더불어 나눠먹자는,즉 원수와도 같이 살자는 자세를 갖추고 실천하는 것이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일 수 있다. 실업 문제는 이렇게 넓고 크게 보아야 한다.모든 사회적 논쟁과 갈등도 이념과 명분 이전에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는 절규에 귀기울일 때에 비로소 해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2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