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사전>에서 애국주의를 일컬어 야심가라면 점화하고 싶어 안달하는 물건으로,점화하기 쉽고 금방 타오르는 잡동사니 라고 꼬집고 있다.
나는 잡동사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밑바
닥에, 이치로는 다 설명할 수 없지만 틀림없이 숨어 있는 불씨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더욱 목청을 높여 주장하거나 선동하는 사람들을 신용할 수 없다.성욕을 부채질하는 것처럼, 더러운 협잡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세계시민주의나 보편주의라는 명목하에 그것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좋게 보면 위선이고,나쁘게 보면 기만이
다.억제된 내셔널리즘이 폭주하는 공포를 20세기는 물릴 만큼 경험했지 않은가.-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