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내가 백화점 매대에서 아이의 겨울 점퍼를 골라왔다. 양면으로 된 점퍼를 1만5천 원에 샀다며,서재까지 들어와 활짝, 웃었다. 나는 그냥 잘했네, 하고 말았다. 그리고 조금 뒤,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갔다가 우연히 안방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엄마가 미안해, 잘 빨고 , 잘 다리면 괜찮을 거야, 엄마가 미안해, 나는발뒤꿈치 들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