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현실을 꿰뚫고 비꼬면서 이렇게 물흐르듯 쓸 수 있다니! 이걸 이렇게 쉽게 읽어도 되나, 내가 너무 생각이 없는 건가, 좀 고민하긴 했다. 하지만 굳이 모든 책을 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걱정을 접기로 했다.

  으르렁대지 말아라, 삽살개야! 지금 나의 영혼을
  온통 감싸고 있는 성스러운 음향에는
  짐승의 소리가 어울리지 않느니라.
  흔한 일이지만 우리 인간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조소하고,
  때로 불편한 일이 발생하면
  착하고 아름다운 걸 봐도 곧잘 불평한다마는
  너희들 개도 인간들처럼 으르렁거리고 싶단 말이냐? (파우스트, 73쪽)

  지금껏 다른 애가 잘못을 저지르면
  난 얼마나 신이 나서 헐뜯어댔던가!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선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었지!
  남의 허물이 검게 보이면, 그 검은빛이 성에 차지 않아
  더욱 검은색을 덧칠하려 했지.
  그리곤 죄 없는 나 자신이 대견해 마냥 우쭐했는데
  이젠 나 자신이 죄인이 되었구나!
  하지만- 날 이지경으로 몰아댄 모든 것이
  아아! 마냥 즐겁고 사랑스럽기만 했으니! (마르가레테, 19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