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에 읽은 책이란 말인가!! 만화책들과 함께 주문한 <형제>, 잡자마자 다 읽어버렸다. 재밌었다. 일기를 훔쳐본다는 것 자체가 원래 재밌는 게 아니던가.
'동성연애자'와 '동성애자'라는 말을 섞어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두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걸까? 누군가 그 단어를 사용하면, 동성애자로 정정하라는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된다. 정확한 이유는 안 물어봐서(안 찾아봐서) 모르겠지만, 동성연애자라는 표현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어제 이 책과 함께 온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에서는 '호모'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던데, 일본에서는 그것이 일반적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는 비하의 의미로 여겨지는 말이라 읽다보면 어머, 하고 놀라게 된다. 단어 사용의 문제는 역시 애매하다.
그러고보니 사우스 플로리다의 게이 라디오 쇼 Issues Over the Rainbow를 듣는데 이런 내용이 나온 적이 있었다. gay, fag, dyke, fairy, queer, homo(sexual)과 같은 말들이 있는데, 어떤 말로 부르는 게 PC한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같은 그룹의 사람들만 공격적인 단어로 부를 수 있다는 둥, 개인에게 달린 것이라는 둥 여러 말이 나왔다. 결국 결론은 '아무렇게나 부르되 미소를 띄우고 있어라(Keep calling everybody whatever hell you wanna call, as long as you have a smile on your face)'였는데, 장난스러운 분위기였지만, 그 쇼를 떠나서 단어 사용의 문제는 생각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