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을 해코지하는 작자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레나 --레나. 이름을 들었는데 정확하지 않아 '무슨레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 한달동안, 그 무슨레나는 전화를 끊어놓는 등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슬슬 그에게 지쳐가는데, 집에 다섯명의 손님이 왔다. 무슨레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는 투명인간으로, 손님의 다리를 끌어당겨 넘어뜨리고, 마시던 찻잔을 깨뜨리며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우리 모두는 그를 잡기 위해 할 일을 찾았다. 아빠는 그를 찾으러 밖에 나가고, 엄마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무슨레나를 신고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정확한 이름을 찾기 위해 집 앞 문구점에 갔다. 문구점 한 귀퉁이를 차지한 불량식품들이 눈에 띄었다. 순간, 나는 뭔가를 알아차렸다! 불량식품이다, 바로 그거야! 나는 과자들을 하나씩 뒤집어 뒤의 식품정보를 살폈다.
"찾았다!"
나는 마치 코난, 혹은 김전일의 그것과 같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찾아낸 것이다!!!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와 동생에게 나의 엄청난 발견을 자랑하였고, 동생은 나를 존경의 눈길로 우러러보았다. 나는 여전히 전화를 붙잡고 있는 엄마에게도 이것을 말씀드리려고 했다. 방금 침대 위에 올려놨던 그 불량식품을 다시 손에 꼭 쥐고, 여전히 놀라워하는 동생을 뒤로 한 채 나는 엄마에게로 걸어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그 불량식품의 뒷면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식품첨가물 : 막달레나(유글레나)
* * *
"언니, 언니! 언니!!"
계속해서 나를 불러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거실에서 엄마가 통화중이신 걸 알 수 있었다. 머리 위쪽에 놓인 손에 눈길이 갔다. 꼭 쥐고 있는 손에는 아무 것도 잡혀있지 않았다. 내 옆에는 동생이 누워서 "빨리 일어나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 그건 꿈이었다.
2. 아빠는 집에 없다.
3. 엄마가 전화를 한다는 설정은 어렴풋이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4. 나의 발견을 자랑할 때 동생이 침대에 있었던 것은, 나를 깨우러 온 동생이 옆에서 뒹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5. 우리를 괴롭히는 그 자는 어디에도 없다.
마지막으로...
6. 막달레나(유글레나)라는 식품첨가물은 없다.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_-;;;;)
아하하, 오늘도 개꿈, 맛있게 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