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매직>에는 거짓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너무 많다.
이 중에 행복하게 끝날 수 있는 관계가 있을까?
나는 단 하나만이라도, 그 수많은 거짓 중에 단 하나만이라도
소위 말하는 행복으로 끝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에, 아무도 진실한 이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상황에 따라 거짓으로 꾸미며 살아간다.
이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우리가 자주 범하는 '거짓'된 행동의 이유들을 극대화시켜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인물들에게서 나의 파편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바란다.
거짓이란 나쁜 거야, 드라마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를.
거짓은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말해주기를.


르네 마그리트 - 거짓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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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9-30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이 즈음 한참을 '거짓'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삶의 거짓은 순간의 진실과 맞닿아 있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단순한 이분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존재증명의 몸부림만이 거짓을 진실로, 진실을 거짓으로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새 자주 인사 못드리지만, 님의 서재를 참 좋아하는 털입니다.

明卵 2004-10-0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털짱님의 서재를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