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 한 권 읽는데 일주일이 꼬박 걸리는 걸까? 역시, 서재질을 줄여야 한다.
「짐이라 여기시지 말고 만내보시오. 인생사 부질없다 허나 그것이야 무한계 속에서 볼 적에 그러헌 것이고, 숨쉴 때마동 희로애락이 얼크러지고 설크러지는 인생 육십 고해로 보면 인생사는 또 부질없지가 않소이다. 다 인연이라 헐밖에 없으니 그리 헤아려주시오.」(326쪽)
송수익은 다시 담배를 피울까 하다가 그만두고 가는 솔가지 하나를 꺾었다. 그리고는 솔잎을 하나씩 뽑기 시작했다. 여리게 풍기는 솔향기를 맡으며 송수익은 인연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만나고 헤어지고, 태어나고 죽고 또 태어나고…… 그 깊고 오묘한 세계는 알듯 하면서도 미궁이었다.(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