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간지러울 정도로 부드러운, 아들에게 쓰는 엄마의 일기. 끝부분에 남편인 매트가 아내와 아이가 죽은 후에 쓴 부분 약간은 그럭저럭 마음이 움직였는데 '니콜라스, 수잔, 그리고 매트, 우리는 언제나 하나'라고 질리도록 말하는 수잔의 일기에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내가 짖궂어서 그런지, 니콜라스가 하다못해 잠을 안 자고 보채는 아이라도 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항상 좋은 이야기만 들려주고 싶고, 사랑만 주고싶을 것이다. (아마도.) 어쩌면 <The Diary>의 작가 제임스 패터슨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나쁜 이야기는 다 빼버리고, 비극이니 슬프니 하는 이야기마저 '있지, 이런 일이 있긴 했지만 지금 엄만 최고로 좋은 상태란다'하고 안심시키는 어조로 이야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나랑은 코드가 안 맞는 책이었다.
"인생은 양손으로 다섯 개의 공을 던지고 받는 게임 같은 것이란다. 그 다섯 개의 공은 일, 가족, 건강, 친구, 자기 자신이야. 우리는 끊임없이 다섯 개의 공을 던지고 받아야 하는데, 그중에서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라서 땅에 떨어뜨려도 다시 튀어 올라오지. 하지만 건강, 친구, 가족, 자기 자신이라는 나머지 네 개의 공은 유리공이란다. 그래서 한 번 떨어뜨리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흠집이 생기거나 금이 가거나, 아니면 완전히 깨져 버리지. 그 다섯 개의 공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