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요괴 이야기 1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얼음요괴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야오이라고 부르는 동성연애물이다. 야오이란, 야마(클라이맥스)와 오치(결정적임) 그리고 이미(의미), 세단어의 합성어로 클라이맥스, 결정적임, 의미가 있다는 뜻이 아닌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추어들만이 동성연애물을 그렸을 때의 일이고, 요즘은 전체적으로는 순정만화 분위기에 남자와 여자였던 두사람을 모두 남자로 바꾸기만 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해서(?) 사전적인 의미의 '야오이'보다는 동성연애물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보통 동성연애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얼음요괴 이야기는 전혀 불쾌하지 않은 이야기이다.자신밖에 모르는 일명 '피도 눈물도 없는' 요괴가 사랑을 깨달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요괴의 이름은 블러드. 피라는 뜻이다.북쪽의 요괴였던 그는 북의 두령(일종의 대장)이었고,사원(절)에서 동서남북의 우두머리급 요괴를 사원결계의 주춧돌로 삼기위해요괴사냥을 해서 그를 서쪽으로 보내버린다.여기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요괴들은 영역의식이 강하다는 것으로,당연히 북에서 온 블러드는 서쪽요괴들의 반감을 일으키게 된다.자신에게 덤벼오는 모든 서쪽요괴들을 무참히 배어 없애고 피를 덮어쓴 그 모습을 본 서의 두령이 붙여준 이름이 바로, 블러드. 그 후, 사원의 주지승이 얼음의 결계를 만들어 동굴에 가두어 버리고, 60년 동안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눈물의 보석을 찾고 있었다.(눈물의 보석이란, 가장 순수한 마음에서 흘리는 눈물로, 소원을 들어준다. 블러드는 그 눈물의 보석은 인간이 죽기 직전에 모든 것을 회계하며 두려움에 떨구는 눈물이 그 보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일상을 바꾸어 줄 사람이 나타났으니, 심장병에 걸려 블러드의 손에 죽기위해 찾아온 이슈카였다. 자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마음이 열린 것인지, 너무 어리숙해 보여서 죽일 생각이 가셔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슈카에게 생명의 위기가 찾아오자 블러드는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바로 눈물의 보석. 하지만, 얼음결계의 열쇠는 사랑이기에, 깨어지고 만다. 이슈카는 결국 그 자리에서 즉사- 부드럽게 말하자면 죽게 되지만, 눈물의 보석의 힘으로 살아난다.

거기서부터 얼음요괴 이야기가 시작된다. 즉, 이것이 얼음요괴 이야기의 전반적인 스토리 (정확히 1권분량)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 중에 특히 셀기가 마음에 든다. 젊은 나이에도 인가를 받은 엘리트(?)승려로 요괴에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가 블러드가 이슈카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자신이 배워온 것에 대한 혼돈을 느끼지만 '요괴는 요괴, 승려는 승려, 인간은 인간으로 분류하지 말고 사물 하나하나를 꿰뚫어봐.'라는 블러드의 말과'요괴는 흑, 사원은 백이라고 배웠지? 하지만 가끔은 회색으로 해봐. 안 그러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버릴걸?'이라는 이슈카의 말에 혼돈을 멈춘다. 전체적으로 개그를 유발하는 캐릭터이지만 아주 비중있는 역할이고, 결국 나중에는 요괴를-즉 블러드를 감싸다가 사원에서 파문당한다. 그렇지만 결국 나중에는 크게 될 그릇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왜 나는 항상 주연보다는 빛나는 조연(^^)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 쪽에서 더 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현재,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달리는 중인 것 같다. 물론 결말은 작가가 내는 것이지만17권 최대의 관심사인 흑거미 카우젤 문제가 끝나면 아마도 결말이 나지 않을까?일본에는 19권 까지 나와있으니 그리 금방 끝나진 않겠지만은...부디 이슈카와 블러드, 빌트와 라푼젤, 그 외에 캐인과 마리(이 만화에서 이성커플은 이 둘뿐이지 않을까?),셀기와 그 할아버지 라우글주지승 등등 모든 사람들이 평안한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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