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의 정신세계가 드러난다.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자면, 미쳤다. 그런데 참 우스운 것은 이렇게 가혹하게 마유를 정의하는 나지만, 그녀에게서 내 모습을 봤다는 거다. 어쩌면 '그래도 내가 제일 불쌍한 건 아니야'라는 말은 누구나 무의식적어로 떠올리고 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꾸짖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보다 더 힘든 친구,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들. 만약 내가 이들을 잃는다면, 다시 말해,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해 봐도 내가 제일 불쌍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