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의 정신세계가 드러난다.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자면, 미쳤다. 그런데 참 우스운 것은 이렇게 가혹하게 마유를 정의하는 나지만, 그녀에게서 내 모습을 봤다는 거다. 어쩌면 '그래도 내가 제일 불쌍한 건 아니야'라는 말은 누구나 무의식적어로 떠올리고 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꾸짖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보다 더 힘든 친구,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들. 만약 내가 이들을 잃는다면, 다시 말해,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해 봐도 내가 제일 불쌍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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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2-0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 잘 지내셨나요?
월광천녀, 몇 년 전에 한 십여권 보고는 그 후로는 못보았는데,
그림도 멋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전개도 좋고, (가끔 잔인하고 끔찍한 내용도 있지만...) 가끔 화려한 옷의 문양도 덤으로 볼 수 있고...
완간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明卵 2004-02-2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