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약속이 없어서 (사실 거제도에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음주였다) 집안일을 좀 했다. 청소, 설거지, 빨래개기... 그런데 빨래를 반 개고 일단 갠 것을 옷장에 넣으려고 일어선 참에 엄마가 돌아오셨다. 그런데 엄마, 들어오시면서 하는 말... "청소 좀 해놓으랬잖아!-_-" ......청소 다 하고 빨래 개던 거거든요? ㅜ_ㅜ 덜 개어놓은 빨랫감을 보고 하신 말씀이었다. 순간 엄마가 미웠다. 진짜 너무해;_;
오랜만에 이모들이 놀러오셔서 (이모들=엄마 친구분들) 맥주를 몇 잔 따라주셨다. 그런데 식사 다 하고 마시기 시작해서 지금 배가 불러 죽을 것 같다... ㅡ"ㅜ 앞으로는 웬만하면 식사를 할 때부터 따라주시길 바란다.
뭐 너무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결국 엄마가 이모들과의 시간을 즐기시는 동안 나는 또 술잔과 식사의 잔재를 설거지했다. 이제 내가 싫어하는 고무장갑에도 익숙해져 간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으면 접시가 잘 씻겼는지 감이 안 잡혀서 잘 안 꼈었는데... 이제 손의 피부를 걱정할 때가 된 듯 하다.) 그리고 이제는 밥 지으러 가려고 한다. 하하. 오늘의 나는 효녀다. 이모들이 오신 덕분에 불로소득이 생겨서 마치 가정부가 된 듯한 착각도 든다.-_-; 아무튼 불로소득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