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를 이달 초에 봤어요..감기로 몽롱했을때 이영화본걸 계속 회상하며 슬며시 미소지을 수 있었지요..언젠가 제꿈이 라디오 DJ라는걸 한번쯤 언급한 것 같은데요..이영화 정말 좋았어요..잔잔한 감동과 곳곳에 숨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영화에요..아직도 영화관에서 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남푠회사에서 남푠이 만든 영화보는 클럽같은데서 이 영화 보러 간다하길래 저도 델꼬 가라고 졸랐지요.물론 애들도 다 보여주려구요..아이들과 함께 최근에 이렇게 따스한 영화를 본 기억이 없더군요...남푠의 직장동료들을 만나고 직장상사님의 사모님을 만나고 인사를 하고 왜그리 어색한지... 물론 제가 외모 콤플랙스는 있다손 치더라도 그렇게 이쁘고 키큰 사모님께서 저를 굽어 내려보시면 전 정말 어디 탁자 밑으로라도 숨고 싶은 기분이 된답니다..키큰 미녀들은 그냥 멀리서 봐야해요..와^^ 멋있다! 하믄서요.ㅎㅎㅎ 여튼 자릴 잘 잡고 자꾸만 돌려지는 팝콘과 콜라를 마다하며 라디오스타에 심취했지요.
영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두 배우와 그외 등장인물들..약간 산만해보이는 양념이 가해지는 그들과 이야기들을 잘도 이끌어 가더군요. 국민배우 안성기가 연기한 매니저라는 직업을 넘어서서 한인간이 한인간과 인생을 같이하는 이야기..스타의 수족이 되고 스타의 보호자역할을 하고 언제나 스타의 기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매니져 형! 참 감동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박중훈의 연기가 좋아보였습니다..안성기는 원래 그런 따스하고 자상하고 그런 분위기였잖아요. 하지만 박중훈의 연기는 그동안의 연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진짜로 그가 왕년에 가수왕이었던 듯..너무나 진실해진 모습을 보았답니다..그가 울면서 떠나버린 매니저 형을 부르며 돌아와 달라 했을땐 저도 가슴이 아팠지요.
즉흥적인 DJ를 데려다가 앉히고 마이크를 넘기고..과연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입니다..서로가 한번쯤은 원하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 산만한 개구쟁이들 같던 이스트리버도 한번만이라고 간절히 원하던 것을 시켜주니 너무나 시원스럽게 영월을 흔들어 버렸지요..전 그들의 노래에 반했어요! "난,반했어~!"ㅋㅋㅋ
참 [왕의 남자]를 만들었던 이준익 감독이 이런영화로 돌아올 줄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거에요..정말 놀라웠어요. 제가 느낀 기분은 마치 [다모]에서 눈을 부라리며 하지원을 애타게 바라보던 김민준이 [아일랜드]에서 너무나 허무하게 양아치로 나와서 느무 힘을 쫙 빼놨던 느낌이랄까? 결과적으론 둘다 좋았다... 뭐 그런 느낌입죠.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