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에 어린이 도서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길래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나섰습니다.
우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월매나 많던지...시작하기 30분전에 도착했는데도 줄이 여러줄 빽빽했습니다..
모두 서서 왕왕거리며 기다리는 풍경이 안쓰럽기도 하구요..
차라리 일찌감치 상영장을 개방하던지...서로 자리를 못잡을까봐 안달이 났었지요..
저는 한자리라도 아이들에게 양보하려고 애들만 들여보래려 했는데 아들이 손을 안 놔주더군요. 괜찮다구요..뭐가? 엄마 같이 앉아서 봐요..아들의 간절한 속삭임을 뒤로 할 수 없어서 딸이랑 아들이랑 양쪽에 대동하고 끝까지 기다리다 앉았답니다..
아들과 딸은 이걸 비디오로 한번 봤는데도 자세히 못봤다며 아주 신나했습니다..
다행히 한글자막이었는데..오히려 그게 더 해가 된듯 했답니다..
영화가 진행되자 서서히 자막읽기가 귀찮아진 아이들이 서로 떠들고 드러눕고 왔다갔다하는통에 영 집중이 안되었거든요..
그래도 우린 끝까지 재미있게 봤지요..찰리를 너무 부러워하는 우리딸과 아들..그때부터 초콜릿타령이 시작되었지요..에구..증말 못살아 이런말이 절로 흘러나오더군요.ㅎㅎㅎ
안사준다는 제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그럼 찰리처럼 일년에 몇번이라도 사주세요..그 큰걸루요..
그럼 찰리처럼 생일날 한번만 사줄께 생일날만..
입이 툭 튀어나온 아들과 딸이 투덜투덜....결국은 집에와서 콩알만한 초콜릿 한개씩 먹여주면서 그래 니네 생일마다 둘이한테 하나씩 사줄께 됐니?
결국은 그렇게 합의를 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