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떨어지는날에 태어났으면 어쩔뻔했어..그럼 이름이 우박이야...천둥이에게 우스겟소리하는 시은이의 장난기어린 말이다...



이아이가 처음 말달리는걸 봤을때 흐르는 노래가 바로 조동진의 제비꽃이다...

트럭에 홀로 남겨진 아이....온천지를 흔드는 말발굽소리에 놀라 차창밖을 내다보고...그 흙설탕같은 눈빛으로 말들을 바라보게 된다..

아이의 가슴에 남겨지는 말달리는 소리....


엄마의 말 장군이가 천둥이를 낳다가 죽어버리자 시은이는 이 천둥이를 동생이라 의지하고 마치 엄마마냥 돌본다...

천둥치는날 아주 어렵게 태어난 이 망아지는 늘 졸기만 하더니 어느날 벌떡 일어나 시은이를 행복에 겨워하게한다.. 장군이의 종을 목에다 걸어주고 각설탕을 먹여주고... 이렇게 행복한 나날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몰래 기수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기까지.... 어느날 아빠가 그 사실을 알고는 천둥이를 팔아버린다...


아빠와의 사이가 틀어지고 천둥이와의 이별은 기약이 없다...기수들이 모두 그렇게 작은줄 알았지만  그렇게 고되게 생활하는지는 몰랐다. 말과 한마음이 되기위해서 직접 돌보고 마사도 치우고..

기수이지만 채찍을 사용하지 않는 시은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말을 움직이는건 채찍이 아니라 기수의 마음이라고...

여자라서 기수자리에서 늘 궁지에 몰리는 시은이는 어쩜 천둥이를 만나기위해 그자리를 지켜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느껴지는 말달리는 소리...영화관을 떠나 말들사이로 내 가슴이 달리는 듯했다...아이들도 스크린에 눈을 박고 끝없이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그래 스피릿이라는 만화영화를 볼때도 이런기분이었지... 정말 말들이 달리면 내온몸에 전율이 흐르는걸 느낄 수 있다...그때부터 우린 말들을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천둥이...말들이 어쩜 연기를 그리 잘하는지...아픈모습들은 물론 마취제를 썼겠지? 안쓰럽고 슬펐다. 정말 영화에서 동물들의 연기는 인간을 능가하는 무언가가 있다.



관객들모두 슬픔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이 장면...

 "천둥아....이제 안일어나도 돼...."

 "천둥아....세상을 함께 달려줘서 고마워...천둥아....사랑해..."

옆에서 얼마나 훌쩍거리던지 조용히 몰입하여 울고팠는데...나는 눈시울만 붉어졌었다...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갈때 "제비꽃" 노래가 흘러나와  나를 일어서지 못하게 했다...예전엔 기냥 흘러간 명곡쯤으로 생각했던 이노래는 이영화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제가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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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꼭 봐야지 싶네요.

2006-09-0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9-0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꼭 보셔요..
속삭인님 요금은 제가 내게 해주셔요..그러면 님의 말씀대로 합지요..ㅎㅎㅎ

하늘바람 2006-09-0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해리포터님 의 영화소개는정말 보고싶게 만드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0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 날뻔 했습니당... 영화 안 보고도 이렇게 찡한데, 꼭 봐야겠네요

해리포터7 2006-09-0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참 장면하나하나마다 아름다웠답니다^^
똘이맘님 아이랑 꼭 보셔요^^

아영엄마 2006-09-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님의 글만 봐도 눈물이 핑~ 입니다.

해리포터7 2006-09-0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전 첨에 지루할줄 알고 저번부터 안볼려고 했었는데요..우리영화의 힘을 또한번 느꼈답니다!

비자림 2006-09-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한 방~~~~~~~~

모1 2006-09-0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봤는데..왠지 끌리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