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다되어 들어온 남편.
그날따라 하얀와이셔츠에 분홍넥타이를 뽐내며 출근하더니,,..갈때는 좋았지.
청소를 했단다. 요즘 시사고발프로를 열심히 보더니만 자극받았는지 주방장과 아줌마들과 청소를 했다며 힘겹게 들어선다.
그런데 그 뽀얀와이셔츠에다 여기저기 묻혀온건 기름자국,때자국..얼른 욕실로 달려가 얼룩제거제를 뿌려놓았다.
새벽에 눈을 뜨니5시 (요즘엔 해가 넘 일찍나서 늦잠을 잘 수가 없당.쩝.)어제 늦게 늘어와 곤히 자는 남편을 보니 괜히 미안해져.새벽부터 바지런을 떤다.
와이셔츠를 맨손으로 열심히 비벼댔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고무장갑을 끼면 작은 나의손이 도망다니니 맨손으로 할 수 밖에..
다행히 빠지는 얼룩이다..안되면 버릴려구 했는데..
그 "때"를 비비며 참 많은생각이 교차되었다..이젠 관리자임네하구 좀 물러나서 시킬만도 하구만, 꼭 직접나서서 하고야마는 성깔,.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하지만 난 그런남편이 믿음직스럽다. 그 누구보다..
올밤은 축구경기로 집이 떠들썩거리겠지. 으흐흐 이때를 대비해 준비한 수박이 떡하니 냉장고에 들었으니...안주는 준비됐고.ㅋㅋㅋㅋ이런아줌마 봤나 어제 그리 고생혀놓구 또 그것생각에 설레이다니..
난 어쩔수 없는 부창부수의 한 케이스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