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라는 나이는 어쩌면 잊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내려 애를써도 올바른 기억이 떠올려지지 않는다 아마도 나의 기억이란 간직하고픈것만 저장된건지도... 

큰아이가 중2인 지금 막막하기만하다. 아들과 어디서부터 대화를 해나가야 하는건지...언제부턴지 조금생각해봐야할 말들을 하면 대답조차 안하거나 바쁘다는 핑계와 한숨만이 돌아온다. 

짜식...자기기분좋으면 간식거리를 사다주며 아빠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하기싫은건 죽어도 하지 않으려 하니...꼬박꼬박예예 대답하던 그아들 맞나싶다.. 

자신의 사생활을 갖고싶어하면서 또 그렇게 단속하려는(?)노력은 게을리하는...그러니까 자신의 흔적을 조금씩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려하는건지..참 아리송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머리가 터질지경이다.  난 그럴수도 있지뭐,다 한때려니하며 눈감고 있자는 쿨한엄마와 마구마구 제제를 가하고싶은 폭군엄마 사이에서 힘겹게 갈등한다.

15살이고  이제 어른의 몸을 갖고 있는 아들.  자신의 호기심은 아무도 막을수 없다는듯 예전부터 교육시켜왔던 컴퓨터사용제한같은건 이제 말도 못꺼내게 만든다. 그래서 난 한심한 엄마가 되었다. 다른친구는 어렸을때부터 하고픈 게임등을 다 하고 살았는데 자신은 왜 그렇지 못했나하며 한탄하며 엄마를 원망하는 아들...이제야 자유를 누리겠다는 아들... 

알만한건 다 알 나이인데 그런 생떼를 쓰다니 이제 맘껏 엄마를 배제하겠다는 식의 이기적이고 오만한 말투들... 엄마아빠가 원하는 성적을 내줬으니 이런것들은 간섭하지 마라는 아들. 엄마가 그런교육을 해오지 않았냐고....난 할말을 잃었다... 

물론 아들이 그런말들을 해왔을때 난 이젠 그런생각으로 낸 성적따윈 필요없으니 옳바른생활태도를 갖추라고 소리질렀다. 나 웃긴다..올바른 생활태도라니 ㅉㅉㅉㅉ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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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0-09-0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많이 변해가는 아이를 보며 바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데..엄마로서 이게 아닌데...아닌데..했던 나이가 아닌가 싶네요..울집 둘째녀석이 중이때 저 엄청 속상하고 변해가는 아이를 보며 많이 속상해 하곤 했는데 커가는 과정이었드라구요..
멋진 아드님도 잘 성장해 가는 과정이려니..하면서..목까지 차오르는 소리를 꿀꺽 삼키셔야할듯...
(아무리 큰소리해도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때인것 같더라구요..힘빼지 마시라고 경험자로서 이야기합니다.)

해리포터7 2010-09-04 21:50   좋아요 0 | URL
배꽃님
어떤때는 예전과 다름없는 보드라운 아들이었다가 어떤땐 근접할수 없는 포스를 내뿜어서리 쉽사리 감당이 아니됩니다요.
저는 나날이 힘이 빠져버려서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있어요.

hnine 2010-09-03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얘기 같지가 않아요.
위의 배꽃님 말씀을 저도 새겨듣고 갑니다.
이제 엄마가 뭐라고 한다고 들을 나이가 아닌가봐요.
자기 생각과 판단에 의해 살아나가는 연습을 하는 시기일까요?
'기다려주는 엄마' 저는 이 말이 제일 지키기 힘든 말인 것 같아요.

해리포터님, 오랜만의 소식 반가와요 ^^

해리포터7 2010-09-04 21:52   좋아요 0 | URL
hnine님.엄청 오랫만이지요.ㅎㅎㅎ
기다려주는 엄마란 말은 정말 교육서에나 존재한다고 봅니다.
아이와 꼭 싸울때를 돌이켜보면 싸우기직전까지 아이에게 뭘해줘야지하며 사랑에 차올랐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몇분안돼 마구마구 서로 할퀴고 있더라구요.참 어렵지요.

꽃임이네 2010-09-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운다는건 정말 어려운것같아요 ,특히 엄마가 아들을 키울때 더더욱 힘이 드네요 .
저역시 꽃돌이 키우는게 꽃임이 키우는것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한때는 내가 문제가 많은 엄마 인가 할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한적도 있었어요 .

해리포터7 2010-09-04 21:55   좋아요 0 | URL
꽃임이네님.잘 지내시나요?ㅎㅎㅎ
그쵸 아빠가 아닌 엄마가 대해야할 아들은 또다른 난관인걸요.
저는 늘 제가 모자란 엄마일꺼라 생각한답니다.
그렇게 비관하다,절망하다,악으로 아들과 싸우게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거의 비판하지 않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런말이 하고싶으면 속으로 중얼거립니다요.ㅋㅋㅋ

반딧불,, 2010-09-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다 똑같지요뭘. 그 시기 아이들 다 그런걸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것은 참으로어렵더이다. 매번 반성합니다. 똑같이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도를 닦아야하나봅니다.ㅋㅋ이론과의 괴리는 참으로 멀기만 하고ㅠㅠ
그거 아시죠? 그 시기 아이들은 늘 부모를 시험하려한다는 것요.

해리포터7 2010-09-04 21:58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 달관하신 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요.
얼마전 신문에서 중2병이란게 있다고 읽었더랬는데 그병을 울아들넘이 앓고 있을줄이야.ㅜ.ㅜ!
저는 늘 똑같이 아들과 불붙어 싸우다보니 시간과 체력을 많이 허비하게 되내요.
맞아요.늘 시험대에 올라선 기분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