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겁쟁이인가보다.
어제저녁 딸래미랑 샤워하다가 들으니 우리아파트에 사는 외국인 선교사인데 문을 두드리며 무료영어를 한다고 하고 집에 방문해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교회에서 회화반에 들 수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다 발음도 제대로 들리게 한국말로 이야기 하더라...현관 스피커폰으로 이야기하는데 아들이 답하는 우리말도 다 알아 듣고..
남푠은 내가 샤워하고 있으니 문은 못 열어주고 연락처를 문앞에 붙여두라고만 했단다. 샤워하는중에서도 그 소린 다 들었는데 이게 왠 떡이냐 싶을 만큼 좋은 기회같다..안그래도 특별한 종교가 있는것이 아니어서 (흠..나만 빼고 우리가족들이)남푠은 요즘 교회를 나가볼까 고심중이다. 그 나이에 그런 소릴 하다니..남푠도 이제 나이가 제법 들었나보다 무조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
하지만 이내 그들이 남기고간 연락처에 적힌 두 남자선교사의 사진(촉석루를 배경으로 흑백사진이 들어있었다)과 어법에 맞지 않는 한글 타이핑을 읽고 있으려니 슬슬 못난 어른의 의심이 드는거다..정말로 선교사일까? 무료라고 하면 한국사람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 그들은 정말로 하나님말씀만 전하는게 다 일까?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 뭘 해도 미덥지 못한게 사실이기에...
오늘 전화를 해보려 한다...아이들은 엄마가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줄 알고 있는데 이참에 무식이 탄로나게 생겼다.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