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겁쟁이인가보다.

어제저녁 딸래미랑 샤워하다가 들으니 우리아파트에 사는 외국인 선교사인데 문을 두드리며 무료영어를 한다고 하고 집에 방문해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교회에서 회화반에 들 수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다 발음도 제대로 들리게 한국말로 이야기 하더라...현관 스피커폰으로 이야기하는데 아들이 답하는 우리말도 다 알아 듣고..

남푠은 내가 샤워하고 있으니 문은 못 열어주고 연락처를 문앞에 붙여두라고만 했단다.  샤워하는중에서도 그 소린 다 들었는데 이게 왠 떡이냐 싶을 만큼 좋은 기회같다..안그래도 특별한 종교가 있는것이 아니어서 (흠..나만 빼고 우리가족들이)남푠은 요즘 교회를 나가볼까 고심중이다. 그 나이에 그런 소릴 하다니..남푠도 이제 나이가 제법 들었나보다 무조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

하지만 이내 그들이 남기고간 연락처에 적힌 두 남자선교사의 사진(촉석루를 배경으로 흑백사진이 들어있었다)과 어법에 맞지 않는 한글 타이핑을 읽고 있으려니 슬슬 못난 어른의 의심이 드는거다..정말로 선교사일까? 무료라고 하면 한국사람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 그들은 정말로 하나님말씀만 전하는게 다 일까?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 뭘 해도 미덥지 못한게 사실이기에...

오늘 전화를 해보려 한다...아이들은 엄마가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줄 알고 있는데 이참에 무식이 탄로나게 생겼다.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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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해도 미덥지 못한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죠.
겁쟁이라고 하실거 까지야...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못하는 영어로(?) 전화통화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실 수 있잖아요 :)

마노아 2007-04-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걱정이 되어요. 전화 꼭 해보셔요.

물만두 2007-04-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은 필수입니다.

해리포터7 2007-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네 그래야죠.ㅎㅎㅎ
마노아님. 네 꼭 전화로 확인해보려구요.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속삭인님.헉! 그 교파도 선교사가 들어오는 군요. 에궁..정말 조심스럽게 잘 알아봐야겠네요.

모1 2007-04-0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만두님과 같은 생각....그나저나 우리나라는 정말 선교사 많이 오고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기독교확대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도리어 외국에서 그 비법을 공부하러 온다고 들었는데....정말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