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큰길건너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교복을 입고 나오는 여학생을 스쳐 지나왔다. 향긋한 샴푸냄새에 다림질한 옷냄새까지 바람으로 전해진다.
바로 뒤에서 들리는 말들...."야! 오늘 개학맞지? 왠지 아닌것 같아서 말이야.후훗~ " 그러면서 통화하는 소릴 들었다. 그렇지..오늘이 개학날인게로구나..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기나긴 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면 설레어 아침을 맞았지. 오랫만에 맡는 아침공기냄새에 적응도 안되어 서둘러 집을 빠져나와서 친한 친구네집으로 달려가면 친구엄마가 아직 친구가 안일어났다공ㅋㅋㅋ 고함치시고...난 맘속으로 "엇? 이게 아닌가? 오늘이 개학날이 아닌가??하고 의심한다..소심함에 이곳저곳을 다 돌아서 학교엘 도착해보면 학교운동장도 낯설어보이고 추위에 얼어있는 학교건물도 횅하다. 교실로 들어서면 아이들 한두명이 먼저 와 있다. 겨우겨우 안심이다..오늘이 개학날이 맞잖아 바보&&&& 후후후~ 그런데 그 친한친구는 개학날 늦잠도 자고 지각이나 하지 않았을까? 아 맞다..개학날은 좀 늦게 등교해도 되는구나...난 매번 그걸 안절부절했었지..그래서 늘 등교하던시간대로 가곤했지..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려니 난 학교다닐때 제일 먼저 아니면 그와 맞먹게 꽤 일찍 학교엘 가곤 했다. 그렇게 학교가 재미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늘아침 그 여학생처럼 학교때의 내가 생각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