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큰길건너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교복을 입고 나오는 여학생을 스쳐 지나왔다.  향긋한 샴푸냄새에 다림질한 옷냄새까지 바람으로 전해진다.

바로 뒤에서 들리는 말들...."야! 오늘 개학맞지? 왠지 아닌것 같아서 말이야.후훗~ " 그러면서 통화하는 소릴 들었다. 그렇지..오늘이 개학날인게로구나..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기나긴 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면 설레어 아침을 맞았지. 오랫만에 맡는 아침공기냄새에 적응도 안되어 서둘러 집을 빠져나와서 친한 친구네집으로 달려가면 친구엄마가 아직 친구가 안일어났다공ㅋㅋㅋ  고함치시고...난 맘속으로 "엇? 이게 아닌가? 오늘이 개학날이 아닌가??하고 의심한다..소심함에 이곳저곳을 다 돌아서 학교엘 도착해보면 학교운동장도 낯설어보이고 추위에 얼어있는 학교건물도 횅하다.  교실로 들어서면 아이들 한두명이 먼저 와 있다. 겨우겨우 안심이다..오늘이 개학날이 맞잖아 바보&&&& 후후후~ 그런데 그 친한친구는 개학날 늦잠도 자고 지각이나 하지 않았을까? 아 맞다..개학날은 좀 늦게 등교해도 되는구나...난 매번 그걸 안절부절했었지..그래서 늘 등교하던시간대로 가곤했지..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려니  난 학교다닐때  제일 먼저 아니면 그와 맞먹게 꽤 일찍 학교엘 가곤 했다. 그렇게 학교가 재미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늘아침 그 여학생처럼 학교때의 내가 생각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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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마다 교복 입고 나가는 큰딸 보며 그맘때의 저를 떠올려보지요. 그때 어머니도 늘 골목길까지 나와서 교복을 털어주고 실밥을 떼주고 괜히 옷 한 번 쓰다듬고 그러셨는데, 이제야 그마음이 어떤 것이었지 짚어봅니다.

해리포터7 2007-02-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그죠..어쩜 그때가 행복한줄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역시 사람은 어리석은 존재같아요..음..저만 그런거 같아요.ㅎㅎㅎ 님의 어머님의 마음 그마음이 그마음이겠지요?

바람돌이 2007-02-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개학날 등교 늦게 안하는데요. 똑같아요. 이동네만 그런가? 덕분에 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난다고 죽는줄 알았습니다. ^^

해리포터7 2007-02-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렇군요.헤헤~ 넘 세대차이나는군요..역시 나이는 못속이네요.ㅎㅎㅎ

세실 2007-02-1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날 우리 아이들 일찍 일어나는 모습 보면서 저두 살짝 설레였답니다. 그래 친구들과의 만남이 기쁘겠지~~ 즐겁게 학교 다니는 모습 보는 것도 고맙게 느껴집니다.

해리포터7 2007-02-1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개학한지 어제같은데 오늘또 봄방학을 한다네요. 근데 이학교는 봄방학이 아니라 학년말 휴가라고 지칭하더군요.ㅋㅋㅋ 애들도 휴가가 있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