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이 있었습니다..
언제봐도 좋을 사람들과....친한 젊은애기엄마의 둘째아들이 백일이라고 식사대접을 한대서 예전 살던곳으로 아침부터 택시에 버스를 갈아타고 갔습니다..다행히 비는 그쳤더군요..그 모임에서 유일하게도 저와 나이가 같은 이쁜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저온다고 문을 걸어잠그지도 않고 있더군요..시골이란 참 그런게 좋답니다...같이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나중엔 언니들이 왜 이리 안오냐고 전화를 해서야 우린 초대받은 집으로 갔답니다..수다를 겁나게 느무 열심히 떤 관계로다 배가 정말로 고팠지요..ㅎㅎㅎ
젊은 애기엄마이지만 요리를 하는 걸로 봐선 10년된 주부 못지않게 잘하더군요..그래서 엄청 나이든 할머니들처럼 요즘 젊은 아기엄마들은 어쩜 못하는게 없네...하고 칭찬도 해주고요...그집딸아이는 얼마나 새침떼기인지 잘 안보는 아줌마하곤 말도 안할려고 해서 제가 좀 많이 노력을 기울였지요..요즘 라이온킹에 심취해서 자신이 호랑이라고 표효하길래 저도 맞장구치며 사자라고 으르렁댔더니 엄청 말이 잘 통하더군요.둘다 으르렁거리며ㅋㅋㅋ 근대 라이온킹에 호랑이가 나왔었나???? 친한언니의 아들래미도 같이 끼여서 셋이서 오붓이 잼나게 놀았답니다.
그리곤 모두들 세일하는 책방으로 책구경을 간다고 하길래 전 외출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젊은 애기엄마를 도와 백일된 아가와 놀고 있었지요..근데 그녀석이 얼마나 잘 웃던지... 속눈썹이 인형눈썹처럼 말려올라간 동그란 눈을 하고 그 조그만 입으로 뭐라고 뭐라고 옹알이를 해대는 것입니다.제가 할머니처럼 잘 받아주니까 거의 대화수준으로 주거니 받거니되더군요.ㅋㅋㅋ 덕분에 오랫만에 맘속에 묵은때가 싹 씻기는 것 같았답니다.얼마나 깨끗한 아이의 목소리..웃음소리인지...
오늘 건진게 있다면 산속의 샘물처럼 맑고 고귀한 아가의 웃음소릴 맘껏 들은것이지요....그리고 언제봐도 좋을 사람들과의 부담스럽지 않은 수다....
오늘하루도 집안일을 팽개쳤지만 제마음만은 샘물이 다시 솟아올랐답니다...그럼 제맘은 옹달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