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면 늘 하는 순서대로 난 화장실을 갔다...마침 그화장실엔 두아이의 엄마가 있었고, 난 볼일을 보고 나와서 손을 씻고 있으려니..나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실안으로 들어갔었던 그 아이엄마가 큰아이만 데리고 나온것이다.그리곤 큰아이 옷을 마무리 지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속으로 난 더 어린 아가가 화장실 안에 있다는게 영 꺼림직 했지만 곧 엄마가 문을 열고 데리고 나오겠지 했다. 실지로 그 화장실안에서 울리는 아가의 또박또박 발소리 문손잡이를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들렸었다..그런데 순간 찰칵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정적이 무섭기도 했지만 난 지켜보는 쪽이었다..큰아이를 돌보던 엄마가 급하게 화장실 문을 잡더니 문이 안열린단다...연신 아이를 부르고 문을 흔들고...그리곤 뛰쳐나가더니 사람들을 불러오고...결국 아가는 죽어서 나왔다..화장실밑으로 빠졌단다... 왜 산에 가면 있곤하던 그런 화장실인것이다..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너무 끔찍했다...아가의 울음소리도 외침도 듣지 못했는데..빠져선 죽어나오다니...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속에 나도 보인다.. 너무나 두려움 가득한 눈을 하고 입을 틀어막고서... 순간 내아이들은 어디있나 그곳을 쫒아나왔다..그리고 반짝 정신이 든다..꿈이다...
어렸을적에도..그리고 지금도 유난히 꿈을 많이도 꾼다.. 언젠가 가수 강수지가 자신이 유난히 꿈을 많이 꾼다면서 머리맡에 메모장을 놓고 잔다고 했다. 꿈에서 깨면 기억날때 얼른 적을 요량으로....그리곤 책도 냈었나? 그건 모르겠다..그말에 정말 공감했었다..나도 꿈을 무지 많이 꾸는데...하면서.. 요즘처럼 꿈들이 생생했던적이 있었을까..잠에서 깨어나고도 계속 생각나는 꿈..
유난히 겁이 많아서 전설의 고향같은걸 하면 뒤에 숨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가족들곁에 있어야 안심이 되니까 딴데로 갈 수도 없다.ㅋㅋㅋ 초등학교때 아주 무서운 꿈을 꾼적이 있었다..꿈을 꾸고는 참말인양 엄청 울어댔다...그 꿈이 나의 고향집에서 일어난 환상이었기 때문이다...귀신도 나왔었고...불구덩이에..하여튼 무서운건 다 총출동한 그 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그때문에 한동안 잠들기가 두려웠었던 적도 있고 말이다.
꿈이란게 현실을 투영하는것인지...내가 딸아이를 가졌을때 딸이라는걸 알고는 참으로 이쁘고 행복한 꿈만 꾸었는데..다시 좋은 꿈을 꾸려면 이나이에 회임이라도 해야하나???? 이 우중충하날에 뜻도 없이 주절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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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내가 가장 많이 꾸었던 꿈..
내가 수십번도 더 꾸었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거나 집에 오는 꿈이다...늘 그길에서 그길로...늘 갈아타는 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때론 콩나물시루같던 그 버스를 겨우겨우 메달리듯 잡아타고.. 학교로 가던길...좌석에 앉아서는 어디에서 꼭 내려야 하는데...지금쯤 갈아탈 버스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하는 콩닥거리는 상상...아마도 내가 버스타는걸 싫어하기도 했고 그 싫어하던걸 고등학교 내내 버스갈아타고 가는행위를 반복했던게 아직까지도 나에겐 힘든 경험이었나봅니다. 아직도 버스정류장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할지 서투르답니다.ㅎㅎㅎ 희한해요..이런꿈...늘 같은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