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비교적 잘 맞아들어가는 사람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

  예감이 언제나 잘 맞아들어가는 사람은 입을 닫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슬픈 예감이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연애에 슬픈 예감을 토로하니 그는 연애의 끝에서 말했다.

"너의 말대로 되니 좋아?"

그가 슬프기를 바랬던 것은 아니다. 그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다.

예감은 자꾸만 그렇게 되기를 종용한다.

입을 닫고, 마음을 닫고, 슬픔은 멀리멀리.  불안은 멀리멀리.

삼월 십칠일에 뎀셀브즈 창가에 걸터앉아 나는 슬픈 예감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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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군이 갑자기 군대로. 아마 친구들의 아이들이 군대를 가기 전까지는 마지막 군인.

가는데 전화도, 문자도 하나 없이 보내서 마음이 좋지 않다.

임군은 짐을 정리한다고 온갖것들을 남기고 떠났는데,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28권이나 되는 책을 남겼는데. 미안, 임군.

세권은 마침 우리집에서 외박하는 ㅈ이 가져가게 되다.

훈련소가 끝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보직이겠지만,

지금은 낯선 청정을 보고 누워있겠지.

지금은 쓸쓸한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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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언니는 대체 언제 오시는가요.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저를 만나러 오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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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했었는데,

거절당했다 생각했는데,

과거의 기록을 보니

거절한 것은 바로 나였다.

아주 완곡하게 거절해버렸었다.

결국 모질고 독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결국 나는 모질고 독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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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로 다루어질 수 없고, 꿈과 교환될 수 없고,

 그리고 시간과 환희의 불행에 범접당하지 않는 가슴"

 이것이 보르헤스는 자신의 핵이라 했다.

나의 핵을 잃지 말 것.

나는 보르헤스를 시작하면서 완전히 매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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