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Pen이 생겼다.  



 

 

 

  

 

다만, 급작스럽게 맹렬히 갖고 싶었던 새로 나온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 E-P1 이 아니라  

 



 

 

 

  

 

바로 이 PEN EE3. 

아버지의 옛 카메라. 기억이 나서 달라고 여러날을 졸랐음에도 찾기 귀찮다 하시더니. 

엄마가 문갑 정리를 하다가 던져주셨다.   

사실 그 외관상 사진이 찍힐까 의문스러운 낡디 낡은 카메라.  

그래도 작동만 해준다면 24 컷짜리 필름 한 통을 넣으면 48장으로 뻥튀기 해주는 신기한 카메라다.  

물론 내게는 이미 같은 목측식 카메라인 로모와 4컷 분할식 로모 액션샘플러도 있어 굳이 필요는 없지만.

 

바로 그 전날, <찬란한 유산>을 보다가 승미 엄마가 승미에게  

"퇴근하고 백화점 가자, 옷 한 벌 사줄게." 라는 대사를 보고 

내가 그랬다.  

"엄마, 나도 엄마가 퇴근하고 백화점 가자, 카메라 한 대 사줄게, 라고 하는 말 듣고 싶어. 

카메라는 안 사줘도 되니까 그 말만 한 번 해주면 안 돼?" 했다.   

엄마는 웃었다.  

그 대화와 오늘의 카메라는 연관이 있을까?

 

여하튼 엄마한테 카메라 한 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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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7-2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전혀 닮지 않았잖아! 쳇. 정작 그리도 갑작스럽게 맹렬히 사고 싶던 E-P1은 생각보다 작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17mm 단렌즈 하나 달린 킷을 사더라도 결국 이 카메라 덕분에 200만원은 넘는 돈이 들어가겠다 싶어 여우의 신포도 격으로 간단히 포기.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캐논이지 않느냔 말이다.
이 놈의 덧없는 기계 욕심이 이렇게 한 번씩 요동칠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한다.

Hardboiled Oz 2009-07-23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오늘 출근하는 길에 그러셨다.
"너도 다른 딸년들처럼 옷 같은걸 좋아하면 옷 사준다 하겠다. 노트북이나 카메라처럼 비싼 기계만 좋아하니 뭘 사준다는 말을 할 수 있겠냐? 너나 니 동생이나 어쩌면 닥 그렇게 니네 아버지냐?!"
아, 그래서 엄마가 나한테 옷 사주겠다는 말씀을 안 하셨구나.

Hardboiled Oz 2009-07-3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N의 실시간 검색어 Top 10 랭크에, 발매 5시간만에 500대 완판 소식. 비싸졌다. 14-42 Kit이 무려 105만원. 2개 렌즈 Kit이 예판 때 1,295,000원이던 것이 1,550,000원.
샀어야 했는가.
GRD 3도 나온다는데. 카메라 사려니 왜 이리 구미 당기는 카메라들의 줄줄이 출시란 말인가.

Hardboiled Oz 2009-08-1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동에 갈 때마다 올림푸스 매장까지 달려가 매번 만져보고 있다. 보면 볼수록 마음을 접어가고 있다. 다른 어떤 문제와 같이. 보면 볼수록.

Hardboiled Oz 2009-09-0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사래? 왜 사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