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픈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아플 때 양껏 아픈 것이 좋다. 그것은 네가 시작한 사랑이고, 너만이 끝낼 수 있는 사랑이다. 그것이 짝사랑이다. 나를 탓하지 마라. 그 누구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온전히 너의 소유이다. 아픈 사랑을 시작한 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 나도 한때 그랬다. 왜 나는 아니냐고 울부짖었다. 큰 소리로 외쳐도 봤다. 허나 그 외침에 메아리는 없었다. 내게 왜 너는 아니냐고 울부짖지 마라. 큰 소리로 외치지도 마라. 나의 대답은 없을 것이다. 너의 짝사랑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플만큼 아파야 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뱉고 싶다면 뱉어도 좋다. 하지만 너를 위해서 내 충고를 하자면 뱉지말고 달게 삼켜라. 내 충고 따위 네게 아무 도움조차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선배된 입장에서 말한다. 달게 삼켜라 뱉으면 뱉을 수록 아픈 것은 너의 상처난 목구멍과 긁힌 혓바닥이다.
그리 되기 어렵겠지만,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마라.
그것이 짝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