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었어도 스무날이 한결같이 여름처럼 덥더니만, 이제 가을이 와주시는 건가.
날이 잔뜩 지푸려 우산 꼬챙이로 푹 찌르면 비닐봉지 안에 가득했던 물폭탄이 떨어질 것만 같다.
그래선지 뭔가 석연치 않은 날들의 연속.
감정이 개운치 않다. 아직 무언가 남았다.
책을 읽어도 정리되지 않은 어떤 것이 남아있다. 영화를 봐도, 당연히 끝까지 보았는데도 남아있다.
과잉과 부족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잘라내지 못한 미련도 도사린다. 절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정한다, 10월의 영화, 영화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모던보이>, <고고70>, <비몽>, <내 친구의 사생활>,
<구구는 고양이다>,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미쓰 홍당무>, <언더 더 쎄임 문>, <사과>,
<하우 투 루즈 프렌드>, <아내가 결혼했다>, <바디 오브 라이즈>, <그 남자의 책 198쪽>,
<도쿄!>, <나는, 인어공주>, <멜로디의 미소>, <굿' 바이>,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컨트롤>
역시 가을엔 영화.


하지만 개봉하겠다던 <눈 먼 자들의 도시>, <체-게릴라>는 역시 감감 무소식?!
<바빌론 A.D> 같은 영화는 보기 싫은데 왜 감독이 <증오>의 마티유 카소비츠 냐구.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