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5월의 영화(들)"을 선정하지 않은 것은 기대되는 영화도, 꺼내보고 싶은 영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본 영화도 몇 편 되지 않는다. 

 

<아이언 맨>, <페르셰폴리스>, <스피드 레이서>, <페넬로피>,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방법>

고작 다섯 편.  

<그들 각자의 영화관> , <인디아나 존스 4>,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아임 낫 데어>.

 남은 영화 고작 네 편. 

 

한 달에 기대되는 영화가 열 편도 되지 않는 건 차라리 고통이다.

골라보는 것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보고 싶은 영화 만이라도 많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

허나 심기일전 하는 마음으로 6월의 영화(들)을 선정한다.

나는 6월이 되면 또 새로운 일을 벌일 테니까. 

 

<섹스 앤 더 시티: 더 무비>, <쿵푸 팬더>, <아오이 유우의 편지>, <더 킹>, <인크레더블 헐크>,

<학교 가는 길>, <21>, <해프닝>, <겟 스마트>, <강철중>, <크로싱>, <원티드>,

<하트브레이크 호텔>, <갓파쿠와 여름 방학을>, <천국의 가장자리>

 

뭐야, 여덟 편?! 5월 28일 현재 열두 편. 6월 12일 현재 열네 편.

갑자기 짠, 좋은 영화가 개봉해주지는 않을 건가?

<컨트롤>이나 개봉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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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8-06-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영화 자체는 너무 불보듯 뻔하야 그러저러 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느껴지는 카메론 디아즈도 마냥 어릴 것만 같았던 애쉬튼 커쳐도 참 잘 어울려서 <라스베스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한 편의 신나는 영화가 되었다.

Hardboiled Oz 2008-06-0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도 기다렸던 <아임 낫 데어>를 아직도 안 보고 있다니!

Hardboiled Oz 2008-06-0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막을 내리기로 결심했을 때는 더는 할 말이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게다. 박수칠 때 떠나라, 는 말을 가슴에 아로 새겼을 것이다. 허나 자꾸만 생겨나는 욕심을 어쩔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꾸만 주변에서 그렇게 재미난 것을 왜 이렇게 일찍 끝냈냐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을 것이다. 하여, 주인공 네 명의 여자와 대런 스타가 의기투합을 했다. 하고 말았다. 삼 년이 걸렸지만 하고 말았다. 사만다가 끝까지 못하겠다고 버틸 것이지. 그 놈의 돈이 뭔지. 친구는 이제 그런 마음이 아닌 건지, 영화가 재미없는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랬다. 중언부언이었다.

Hardboiled Oz 2008-06-1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장면이 스크린에 뿌려졌을 때 나는 그만 입을 떡 벌리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와. 실사잖아! 그것이 <쿵푸팬더>의 최고 매력이겠다. 어때, 이 만큼이나 기술이 발전했다구,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혹자는 팬더 포의 캐릭터가 유쾌했다고 하는데, 글쎄. 그의 어리숙함을 보는 것이 어째서 유쾌하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의 글 어디에서도 무엇이 그리 '유쾌'했는지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나 역시 점점 뻔한 글 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Hardboiled Oz 2008-06-1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헐크. <인크레더블 헐크>의 에드워드 노튼은 왜소했고, 리브 타일러는 한 덩치했다. 비단 두 사람의 몸을 비교하는 말은 아닐 터이다.

Hardboiled Oz 2008-06-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님, 너무 나락이신데?! <해프닝>은 정말 무슨 해프닝이었던 거야?!

Hardboiled Oz 2008-06-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중에 보려고 했으나 유혹을 다 이기지 못하고 롯데로 달려가 <강철중>을 보고야 만. 강우석 아래에 있으면 제 아무리 장진이라도 어느 만큼은 하기 싫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정재영도 하기 싫었던 게 아닌가 싶고. 삐친 아이들 데려다가 잔치 벌이는 분위기였다. 정작 아이들은 잔치 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고, 어른들끼리 신나서 깔깔거리는 곳에 앉아 있다는 착각이 들지 뭐야.

Hardboiled Oz 2008-06-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개봉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성월동화 2:연전충승 Okinawa Rendez-Vous>는 아주 가볍디 가벼운, 결말조차 빤히 예상이 되는, 무척 단순한 구조에 평이한 영화였다. 하지만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한 것은 장국영 때문이겠다. 표정 하나하나가, 말투 하나하나가, 눈빛 하나하나가 아주 마음이 아파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후.

Hardboiled Oz 2008-06-2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바지 돌려입기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는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영화인데다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도 나왔는데 난 어째서 이 영화를 지금까지 보지 않은 걸까. 첫 장면부터 이렇게 찌릿, 마음이 통했는데. 게다가 왜 개봉도 하지 않은 것인지. 이제 곧 나올 <청바지 돌려입기 2>는 어쩌려구.

Hardboiled Oz 2008-06-2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조차 눈에 보였던 <21>에서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일이 잘 되어가지 않았을 때의 답답함, 불안감, 초조. 영화에서조차 그런 마음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근데 뭐가 플러스15이고 뭐가 마이너스1이야? 차라리 선택에 관한 통계를 얘기할 때 이해가 더 쉬웠다. 블랙잭이 단순한 수학이라고 자꾸만 외치던데, 난 정말 모르겠더라.

Hardboiled Oz 2008-06-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 쪽이 순신군이 더 멋지다, 덜 가족스럽다, 더 남성적이다, 더 간지럽다. 그 정도의 느낌. 역시나 원작이 너무 좋았다.

Hardboiled Oz 2008-07-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드디어 <아임 낫 데어>를 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살짝 졸고 말았어. 어픅. 하지만 "I'm here"에서 "I'm not there"로 옮아가는 타이틀도 좋았고 Fake라 명명된 우디의 일화도 좋았다. 무엇보다, 아서가 말한 숨어 있을 7가지 법칙이 좋았다. 나를 만났을 때 눈을 쳐다보지 말 것, 아무 것도 창조하지 말 것.

Hardboiled Oz 2008-09-0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역시 <나의 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어야 했다. 최고의 감독에 최고의 단편, 이라고 말하면 듣기좋은 아부성 발언이 되겠지만, 적어도 이제 누구도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감독들이 영화란, 영화관이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도는 내포되어주었다.

Hardboiled Oz 2009-02-1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고 싶을 때>의 파티 아킨 영화 <천국의 가장자리>는 전작에 비해 감정적으로 성숙한 모습이라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서 장애가 보인다. 독일과 터키의 상관관계를 그만큼 보다 직접적으로 느낀 사람도 없겠지만, 터키사람은 독일에게 마치 우리가 미국에게 갖는 감정이 보인다. 오랜만에 터키말을 들어 좋았다.

Hardboiled Oz 2009-04-2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많은 이란 영화들이 보여주는 순수영상미를 그리는 줄만 알았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하얀 풍선> 등에서 그려온 이란의 실상과 아이의 순수함을 뒤섞어 만든 영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 마흐말바프는 어리지만 그리 얇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붕괴된 부처상 바미안 앞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생활상은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봤던 것과 같은 저린 아픔이 있다.

Hardboiled Oz 2009-04-2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가는 길>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가에 의자를 내어놓고 조각난 칠판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며 학교를 가기 위해 그리도 험난한 길을 가야했던 소녀 박타이를 보면서 더 무엇을 느낄 수 있겠는가.

Hardboiled Oz 2009-05-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킥킥대고 웃었다. <겟 스마트>를 보면서. 가끔은 이런 와장창 코미디를 보면서 웃는 것도 나쁘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