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에 갔었다. 손바닥만한 서가에 오밀조밀 책이 끼어앉은 모양새가 좁지만 넓다.

서점에서 새 책만 보았는데, 도서관에는 빛이 좀 바래고 이제 '품절'이라 찾아 볼라야 볼 수 없는 책,

여러 사람의 손을 타 양장 표지가 너덜거리고 다소 더러운 책들이 있었다.

좁은 곳에 빼곡한 서가를 보면서 집에 마냥 쌓여만 있을 나만을 위한 내 책들이 가련했다.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는데 무슨 수를 쓰긴 써야겠다.

당분간 책은 사지 않기로, 나 혼자서, 내 책들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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