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경성탐정록 2
한동진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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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어쨌거나 별점은 5점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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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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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의 단편집입니다. 전부 4편의 단편이 실려있죠. 장편으로만 알려진 기시 유스케의 단편집이라는 형식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이 <유리망치>의 에노모토와 준코 컴비라는 것도 마음에 들어 주저없이 집어들고 읽게 되었네요.

그러나 읽고난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기대했던 본격 추리적인 맛이 덜한 탓이 큽니다. 4편의 중단편 모두 트릭이 별로거든요. 작품 전체의 테마인 '밀실'에 너무 집착한나머지 무리수를 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이렇게 트릭이 별로라면 이야기나 캐릭터라도 매력적이어야 할텐데 <유리망치>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괴도탐정' 에노모토와 똑똑한 츤데레 변호사 준코 컴비도 짤막하고 표면적인 묘사로 일관하여 독특함 없는 흔해빠진 커플로 전락해버렸을 뿐입니다.

본격 추리보다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보다 장기인 작가라 그런지 (사실 <유리망치>도 본격 추리적인 맛은 평범한 수준이었죠) 아무래도 길이와 묘사가 제한되는 단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미치오 슈스케처럼 말이죠. (스케브라더스군요) 별점은 2점입니다.  


도깨비불의 집
나가노의 한 시골마을에서 지역 유지인 니시노 마사유키의 딸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출동한 경찰은 살해된 집이 완벽한 밀실상태였다는 것을 알고 첫 발견자인 니시노에게 혐의를 두고, 니시노의 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밀실' 사건의 권위자로 알려진 준코 변호사를 초빙한다. 도착한 준코는 사건 해결을 위해 이전 사건의 진짜 해결사였던 에노모토를 호출하는데...
범인이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도망갈 수 없었다는 완벽한 밀실사건이 등장하는 표제작. <유리망치> 처럼 다양한 가설이 등장하고 이후 진상을 밝혀내는 전개가 판박입니다.
그러나 추리적으로 썩 개운치는 않네요. 경찰이 화장실을 조사하지 않은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 않는 것, 그리고 밀실 자체가 작위적이었고 용의자가 특정되어 있기에 증거가 없더라도 '심문'에 의해서 진상을 밝혀낼 수 있었으리라는 점에서 본격 추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거든요. 게다가 동기도 억지스럽고요.
진상보다는 에노모토의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는 것도 감점 요소겠죠. 때문에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래도 가설이라던가 캐릭터의 매력은 그나마 살아있는 편이라 평작 수준은 된다 판단했습니다.

검은 이빨
준코는 의뢰인 후루미조와 함께 사고로 죽은 구와시마의 애완동물 사육용 빌라를 방문한다. 구와시마가 키우던 거미를 관리하고 후루미조의 거미를 받아내기 위한 것. 그러나 구와시마의 미망인의 태도와 구와시마 사망사건 자체에 의심을 품게 된 준코는 진상을 밝혀내고자 하는데...
'거미'라는 설정 자체는 특이하나 트릭이 너무나 별로였습니다. 일반인이 과연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질 정도에요. 저는 절대로 못할것 같은데... 애시당초 이렇게까지 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고요. 이 작품에서는 '가설' 도 별로이긴 마찬가지라 도저히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거의 준코 혼자서 활약한다는 점 말고는 건질게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장기판의 미궁
밀실에서 살해당한 프로 장기기사 신페이 5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에노모토 케이를 부른다. 장기 팬인 에노모토는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진상을 눈치채게 된다.
밀실이 너무 어이없는 수준이라 황당했던 작품입니다. 이런 트릭은 <노란방의 비밀>에서부터 끊임없이 등장해 온 것인데 그나마도 설득력있게 묘사되지 않았어요. 체인에 피해자의 혈흔과 손자국이 남았을테니 이렇게까지 사건이 꼬일리도 없을텐데 말이죠. 범인도 경찰 수사로 손쉽게 잡을 수 있지 않나 싶고요.
다행히도 '장기'에 대한 다양한 이론, 그에 따른 범인의 동기에 대한 설명은 그런대로 재미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단지 현학적인 재미 충족에 지나기 않기때문에 본격 추리소설로 성립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개는 알고 있다
살해된 연극극단의 극단주 헥터 사건의 용의자라는 사야카에 의해 진상규명을 의뢰받은 준코는 헥터의 자택 앞에 모인 극단원들에게 진범을 밝혀낼 것을 선포하고 에노모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왁자지껄한 블랙코미디, 연극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물론 살인사건이 등장하고 돈류고라는 개에 의해 만들어진 밀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밀실은 에노모토의 말 그대로 '너무나 손쉬운' 간단한 트릭에 불과합니다. 동기가 너무나 확실한 사람이 있기에 솔직히 사건 해결은 일도 아닐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유쾌하고 깨는 맛이 기존 기시 유스케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던 점이라 외려 반갑더군요. 적절하게 짤막한 분량도 마음에 들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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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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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주술 전문가 오우베 교수는 과거 현장 탐사에서 딸 시오리를 사고로 잃은 뒤 아내 이쓰미와도 마음을 닫은 채 술에 의존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소일하는 탤런트 교수이다. 그러나 우연히 한 방송의 아프리카 기획에 참여하게 되어 케냐를 오랫만에 방문하는데 그곳의 주술사 마을에서 죽은 줄 알았던 딸 시오리를 발견하고 구해내게 되나 시오리를 자신의 '키시투' (일종의 주술도구)라 여기는 최강의 주술사 바키리의 복수에 가득찬 도전을 받게 된다.

75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과 그에 걸맞는 무게로 읽기 전부터 독자를 압도하는 나카지마 라모의 대장편입니다. 일본 추리작가협회 장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작품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뉩니다. 대략적인 등장인물 소개와 더불어 오우베 교수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아내 이쓰미를 구하기 위해 마술사 미스터 미라클, 제자 도만과 함께 그 종교의 '기적'을 폭로하는 1부, 오우베 교수 일가가 TV 프로그램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 뒤 케냐 최고, 최악의 주술사 바키리로부터 실종된 줄 알았던 딸 시오리를 구해오는 2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오리를 찾으러 일본에 온 바키리와 오우베 일가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3부로 구성되어 있죠. 이렇듯 단순히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추리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초능력과 아프리카의 주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쌓아올려진 모험소설에 가깝거든요.

그렇지만 1부의 '초능력', 특히 사이비 종교 교주가 공중부양한다는 '기적'의 실체를 까발리는 마술사의 폭로 등은 <신비의 사기꾼들>을 연상케하는 트릭물을 보는 듯한 재미가 느껴지고 2부에서의 상세한 케냐의 묘사와 마지막 탈출장면의 긴박감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진정한 최종 승부가 펼쳐지는 3부는 트릭과 긴박감이 잘 합쳐져서 끝까지 달려주는 재미가 확실하기에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서 떼기가 힘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작가의 전작인 <인체모형의 밤>과는 전혀 다른, 블랙 코미디같은 분위기도 볼거리였고요.
한마디로 엄청나게 디테일한 자료조사를 통해 구축된 초능력과 주술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한데 재미까지 있으니 더할나위 없죠!

그러나 모두를 압도하고 조종하는 바키리의 주술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다른 것들에 비해 부족할 뿐 아니라 뒤로 가면 갈수록, 특히 마지막 오우베의 각성에 뒤이은 '초능력 대결'이라는 결말은 좀 어이가 없었어요. 오컬트, 초능력, 주술도 사실은 '존재한다'는 내용인지라 앞서 애써 구축했던 과학과 상식에 기반한 초능력과 주술이라는 테마와는 너무 동떨어진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여러 범행에 대한 설득력도 전무하고 말이죠.
물론 일본만의 독특한 오컬트 문화가 작품을 전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탓이 크겠지만 이래서야 작가가 뭘 의도하고 썼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목을 가져온 '마태복음'의 가다라 돼지 일화처럼 실제 악령이라던가 주술이 존재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미스터 미라클의 말대로 모두가 트릭인 것인지...
또 마지막 방송국에서의 대결은 '서브리미널' 광고 효과와 집단최면을 너무 과장되게 묘사하여 설득력이 떨어지며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마음에 들었던 초능력 소년 기요카와와 미스터 미라클의 이른 퇴장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1부는 전체적인 테마와 등장인물의 소개와 더불은 작품의 도입부로서는 아주 괜찮은 중편이고 2부는 아프리카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더불어 '주술'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진 이색 모험 소설로 높이 평가할 만 한데 3부는 속도조절 없이 너무 달려버린 듯 싶습니다. 전형적인 B급 필이 한가득에다가 3부의 결말만 놓고 보면 이 방대한 작품이 '새로운 영능력 히어로 탄생'의 서두에 불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니까요. 막나가는 재미는 있지만 과장을 덜어내고 1부, 2부처럼 보다 진지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재미는 있었지만 모호한 방향성과 후반부의 모습 때문에 여러모로 추천하기는 약간 애매하네요. 1부는 별점 3점, 2부는 별점 3.5점, 3부는 별점 2점해서 전체 별점은 대충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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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구지라 도이치로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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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 있는 니혼슈 전문 바 '숲으로 통하는 길'. 그곳에서 바의 마스터와 경시청 경부인 화자 구도, 술을 못하는 범죄 심리학자 야마우치는 모여서 다양한 화제로 수다를 떠는 자칭 '야쿠도시' 트리오이다. 그런 그들 앞에 금요일마다 사쿠라가와 하루코라는 미모의 여성이 나타난다. 사실 그녀는 미궁에 빠진 사건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사건을 해결하는 알리바이 깨기의 명수였다.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과 유사한, 니혼슈 전문 바을 무대로 한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물입니다. 설정 자체는 굉장히 뻔하고 고전적인데 니혼슈 전문 바라는 무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매 에피소드마다 맛있는 술과 요리, 안주를 등장시킨다는 점, 그리고 소소하고 잡다한 이야기가 계속 펼쳐진다는 점에서 <심야식당>을 연상케하는 점이 있더군요. 이러한 분위기에 추리물을 접목시킨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술이나 요리 같은 이야기에 사족을 못쓰는 편이기도 해서 말이죠.^^ 또 모든 에피소드를 '...의 비밀'이라는 식으로 '동화'와 연결시켜 풀어나가고 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사건과 함께 드러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였어요.

그러나 추리소설로 본다면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트릭이 너무나 별로에요. 사건들 모두가 알리바이 트릭인데 대부분 운과 우연에 의지하고 있고 몇개의 트릭을 위한 장치들은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알리바이'만 명확할 뿐 기타 부가적인 현장조사나 탐문 등은 전혀 설명되지 않는데 이러한 부분에서의 꼼꼼한 경찰 수사만으로도 충분히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 역시 추리물로서는 온당한 점수를 주기에는 무리죠. 이렇게 한쪽의 일방적인 알리바이만 설명하고 그 트릭을 깨는 것, 이건 소설이 아니라 추리퀴즈에 불과하잖아요?

또한 니혼슈와 다양한 요리들은 물론이고 TV드라마, 예능, CF와 가수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쓸데없는 잡학에 대한 토론의 비중이 큰 것도 단점이에요. 그나마도 짤막한 한편의 에피소드 분량을 이러한 곁가지 묘사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건에 대한 설명이 너무 약해졌거든요. 물론 이 묘사들은 어느정도 재미도 있고 캐릭터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치적 역할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 추리소설에서는 불필요한, 작가의 상식을 과시하는 허세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무리하게 동화와 사건을 연결시키려는 시도도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재미는 있지만 솔직히 억지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이 책에서 주장하는 동화 속 진실도 결국은 과거의 베스트셀러인 <어른들이 읽는 그림동화> 같은 류의 이야기들이라 신선함도 떨어지고요.

한마디로 에피소드들이 짧아서 읽기 쉽다는 것과 술들과 안주, 요리에 대한 묘사, 잡학다식한 허세 이외에는 별로 건질게 없네요. 차라리 이게 요리책이라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정말 읽을게 없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구태여 찾아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비밀>
등장요리 : 조개구이, 송이버섯구이 - 숯불에 구워 간장으로 양념함
등장 니혼슈 : 아즈마이치 (東一), 하루가스미 (春霞) - 아키타현의 향이 풍부한 다이긴조슈
사건 : 도미사와 이시라는 과자 회사 사장이 자택의 간이 소각로에서 타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2명. 그러나 그들에게는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로 사망시간을 조작하는 알리바이 트릭이 등장합니다. 트릭 자체는 굉장히 유치하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여러 사소한 정보가 모여 결말에 이르는 구조가 비교적 탄탄했고 동화의 내용과 사건을 하나로 묶는 설정도 비교적 효과적으로 쓰이는 등 비교적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의 베스트였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빨간 모자의 비밀>
등장요리 :
날치 튀김 - 신선한 미야케지마 산 날치를 간 것에 참마 다진 것을 입혀 튀긴 것. 뜨거울 때 레몬즙과 간장을 찍어먹는다.
등장 니혼슈 :
사쿠라가와 (桜川) - 도호쿠 남부지방 토우지에서 담근 과일향이 나는 다이긴조슈. 사쿠라가와 양을 되새기기 위해 선택.
사건 : 71세의 할머니와 21세의 손녀딸이 살해되었다. 사인은 두명 모두 교살. 용의자는 손녀딸 이즈미의 남자친구 미타무라와 이즈미 계모의 애인인 백수 시모이. 그런데 시모이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2명의 사망 추정 시각의 공백을 이용한 알리바이. 그런데 범인의 의도 자체가 알리바이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이 에피소드의 가장 큰 맹점입니다. 순전히 운과 우연에 의한, 그리고 경찰의 부주의한 수사로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이 단편집 전체에 녹아있는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에피소드죠. '시각실인증'이라는 발상은 괜찮았지만 별로 효과적으로 사용되지도 못했고요. 별점은 2점입니다.

<브레멘 음악대의 비밀>
등장요리 : 돼지고기 소시지 구이
등장 니혼슈 : 아즈마이치 (東一), 오토코야마 (男山),
센주시라뵤시 (千壽白拍子) - 야마다니시키 100%를 원료로 시즈오카 효모로 빚은, 첫맛은 깨끗하고 뒷맛은 산뜻한 술
사건 : 악단 사계라는 밴드의 멤버 3인이 집에 일어난 불로 타 죽었다. 해당 집은 불이 날 때까지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기에 사고로 생각되는데...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했던 팩스를 이용한 방화 트릭입니다. 별로 정교하지도 않을 뿐더러 기화하는 수면제라는 설정은 설득력이 약하죠. 별점은 2점입니다.

<신데렐라의 비밀>
등장요리 : 생굴 (간장과 레몬을 적당히 끼얹어 먹는다)
등장 니혼슈 : 시라마유미 (白真弓) - 기후현 히다의 명주
사건 : 캐슬 호텔 오너의 아들 조 다쿠야의 애인 요시노 리호코가 절벽에서 떨어진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본 목격자도 있었기에 추락 시간은 확실하나 그 시간에 조 다쿠야의 알리바이는 완벽한 상황

<셜록 홈즈> 등에서도 쓰였던 고전적 시체 이동 트릭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경찰 수사의 부실함이 드러날 뿐 아니라 알리바이 자체도 범인의 의도가 개입하지 않은, 순전히 '운'에 불과하기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겠죠? 별점은 1.5점입니다.

<백설공주의 비밀>
등장요리 : 애플파이, 자오우 산기슭 직송 화이트치즈 (와사비 간장 소스),
간단한 샐러드를 곁들인 호로새 훈제구이 (마요네즈 소스)
* 호로새는 아프리카 서부에 사는 새
등장 니혼슈 :
시라유키 (白雪) - 효고에서 에도 운송 중 눈이 쌓인 후지산의 모습에 감동해서 지어진 이름
마쓰오 바쇼, 치카마츠 몬자에몬, 라이산요도 즐겨마심
사건 : 유키코는 살충제가 든 애플파이를 계모 도모미에게서 받는다. 그러나 파이를 미처 먹기도 전에 둔기에 의해 타살된 시체로 발견된다.


이번의 알리바이는 차로 1시간, 오토바이로 30분 걸리는 장소를 순간이동하는 트릭입니다. 그러나 역시나 순전히 '운'에 의지하고 있고 범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연히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알리바이 트릭이기에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범인의 행동은 눈에 잘 띌 수 밖에 없다는 약점도 분명히 존재하고 말이죠. 경찰의 수사만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도 알리바이고 뭐고 없이 사건은 끝났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비밀>
등장요리 : 광어회
등장 니혼슈 : 메이보 (明眸) - 아이치현 세토산
사건 : 채팅 사이트에서 바람잡이로 일하던 네코다 마사미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인 가라바는 사망 추정 시간에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공원에서 데이트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 증명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시계 앞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너무나 고전적이고 만화적인 트릭이 등장합니다. 어떤 조작으로 설득력있게 설명하는지가 관건인데 트릭이 조잡하고 유치해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해당 시간대의 탐문수사만 진행했더라도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별점은 1점입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비밀>
등장요리 : 생각을 잔뜩 넣어 조린 참치와 방어조림
등장 니혼슈 : 히카리 백춘 (白春) 다이긴죠. 과일향이 나는 미주
사건 : OL 노하라 유메코의 음독 자살한 시체를 그녀의 스토커였던 마노메가 발견한다. 그녀는 자살 직전까지 중학교 동창이었던 탤런트 히키다 신지에게 줄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

일종의 원격살인 트릭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범죄성이 희박할 뿐 아니라 이런 이유로 사람이 죽을까 싶을 정도로 설득력이 떨어지더군요. '치사량'에 주목하여 숨겨진 진상을 파악한다는 것 하나는 좋았는데 그 외의 내용은 전부 별로였습니다. 별점은 2점.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의 비밀>
등장요리 : 소 혓바닥 요리, 돼지고기 조림, 수제 로스햄,
흑돼지구이 - 사쓰마 자연 방목 흑돼지 로스를 간장에 절여 숯불에서 구운 것. 양파 슬라이스 곁들임
등장 니혼슈 : 와카다케 (若竹),
고시노칸바이 (越乃寒梅) - 매화의 명소에서 만들어진 니가타의 명주. 지방술 붐의 선두주자.
사건 : 보모 쓰키오리 아즈미 살해사건. 자택에서 교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직장 동료인 모토야 마사카즈

경찰의 무능함이 부각되는 조잡한 알리바이 트릭입니다. 용의자 핸드폰 통화내역이라던가 주변 탐문 수사만 했더라도 뻔하게 드러났을 사건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트릭의 핵심이 변장이라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차라리 1:1 비율의 사진을 오려 붙였다고 하던가... 구태여 점수를 주자면 1점.

<꼬마 요정과 구둣방 할아버지의 비밀>
등장요리 :
도오바찜 - 돼지고기를 간장, 미린, 설탕을 넣고 푹 끓여 찐 요리
슈토 (酒盜) - 토사 명물 가다랭이 젓갈. 기본 안주임.
등장 니혼슈 : 덴구마이 (天狗舞) - 이시카와 현의 저온 장기숙성 준마이슈
사건 : 지난 1년간 시부야를 휘저으며 보석만 훔치는 괴도 S89호가 '요정의 구두'라는 100캐럿 다이아몬드를 훔쳐낸다. 하루코는 S89호의 정체를 밝혀낸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편 이어야 하지만... S89호의 정체도 어이가 없을 뿐더러 증거라고 들이대는 것들도 설득력이 약해 추리소설로서의 가치가 전무하네요. 그냥 마지막 편이라는 의미 이외의 것을 찾기 어렵기에 별점은 1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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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7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이하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하자키 시에 위치한 주택지 '빌라 하자키 매그놀리아'의 비어있는 3호실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는 얼굴과 손이 뭉개져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 이 사건으로 빌라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오가던 와중 '중요한 단서'를 잡았다고 떠벌이고 다닌 5호의 아케미가 다음날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시(市) 시리즈" 1탄입니다. 바다 옆 작은 소도시 하자키 시를 무대로 한,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를 표방한 작품으로 2탄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를 먼저 읽었더랬죠.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력사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쨌건 이 작품도 역시나 <헌책방...>과 마찬가지로 수다스럽고 왁자지껄한, 유머러스한 추리물로 읽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탐정역인 형사반장 고마지와 부하 형사 히토쓰바시의 대화가 특히 압권이죠.
또 사소한 대화와 에피소드들 모두가 결국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식으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교묘하게 사건의 내용과 단서를 엮어놓는 솜씨도 여전하더군요. 산길에서 발견된 "팬티"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그냥 날려간 빨래인줄 알았는데 나름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식이거든요. 그리고 이노 게이코의 협박사건 등 두개의 사건을 하나로 묶어서 전개하다가 결국 결말에서 두건의 사건이 전혀 별개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도 좋았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작가의 장점이 잘 부각된 작품이에요. 유머러스한 분위기, 교묘하게 배치된 복선과 단서에 따라 결말에 이르는 복잡하면서도 명쾌한 구성이라는 장점말이죠. 덧붙이자면 "누구나 죽이고 싶어하는 여자" 캐릭터를 만드는 솜씨는 확실히 와카타케 나나미를 따라올 작가가 없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묘사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추리적인 부분에서 살짝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두건의 살인이 벌어지는데 빌라에서 의문에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은 너무 뜬금없는 사건에다가 어떻게보면 '사고' 에 가까운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두번째 사건인 아케미 살인사건은 범인의 알리바이에 있어서 우연과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사건에서 마쓰무라 켄에게 어머니가 전화를 걸지 않았더라면? 사건이 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테니까요.
아울러 첫번째 사건은 경찰이 가지고 있는 정보 없이는 해결하기가 불가능했고 아케미 살인사건 역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마지막에서야 제공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썩 공정한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의 두개의 반전도 지나친 사족으로 여겨졌고요.

그래도 앞서 말한 장점과 더불어 책의 만든 모양새와 번역도 훌륭하고 시리즈답게 이어지는 캐릭터들, 그리고 헌책방 '기토당'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하무라' 라는 직원이 등장하는 등 작가의 팬으로서 즐길거리도 많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재미에 최적화된 책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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