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프랑스 작가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장편소설로 그 길이가 일단 만만치 않은 작품입니다. 간략한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추리 쟝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여러 증언들을 종합하여 그 중에 놓여있는 진상을 찾아내는 과정은 물론이고 기초적이기는 하지만 암호트릭까지 등장하는 등 추리물로 손색이 없어 보이네요.

이 소설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들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을 찾아낸다는 소재와 설정은 많은 작품에서 반복되어 왔지만 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을 주인공에게 설정함으로 주로 "편지"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 전달 과정은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 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1차대전 당시와 직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시대상황을 잘 보여주는 여러 디테일한 묘사도 좋고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의 심리묘사 역시 재미있을 뿐더러 나름대로 해피엔딩인 결말까지 완벽해서 상당한 길이에도 불구하고 쉽게쉽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주 스토리인 마틸드의 마네크 탐색과 그것에 관련된 여러 반대의견, 협박과 더불어 5인의 병사 모두 각각의 이야기와 설정이 자세하고 흥미진진해서 정말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프랑스(!) 소설 답게 묘사가 좀 장황해서 약간 지루한 부분도 없잖이 있기도 합니다만...

하나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이 거진 다 별명으로 통하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다 정리가 안되서 여러번 앞장을 넘겨보게 되는 부분이 많은데 주인공들을 맨 앞머리에 간략하게 정리해 주었으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의 여행자"라는 작품은 이미 읽어 보았었지만 "비의 여행자"는 영화 시나리오를 소설로 재 구성한데 반해 이 작품은 소설을 영화화한 "인게이지먼트"라는 작품이 곧 개봉한다고 하니 이것 역시 아이러니컬 하군요. 도대체 편지를 주 매개체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 했는지 궁금해서라도 영화는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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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2005-08-0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사람 신데렐라 함정 쓴 그 사람 아닌가요? 우와..이런 소설도 있었군요..

maettugi 2005-08-0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비행 : 맞습니다.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