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 하우스
제임스 패터슨 외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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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에 읽었었던, 책만 두껍고 별 알맹이 없는 지루한 책 <그녀에게 키스를>과 <시간의 침묵>의 저자 제임스 패터슨의 법정 스릴러 물입니다.

제가 읽고 굉장히 실망했던 위의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가 아닌, 젊은 법대생 잭 멀런을 주인공으로 한 존 그리샴 류의 소설로, 잭 멀런이 동생 피터 멀런의 의문사를 놓고 재벌인 뉴바우어와 정의 하나만을 믿고 굉장히 불리한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인데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쓱쓱 읽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소설이 영화적이고 극적인 효과에 기대고 있는것 같더군요. 존 그리샴의 막판 법정에서의 반전 같은 정통파라기 보다 조금 쉽게 쉽게 넘어가는 소설입니다. 사실 막판 복수 법정(?) 장면은 억지가 너무 심한것 같기도 하고요.

좋게 말하면 대중적이며 쉬운 법정 스릴러고 나쁘게 말하면 주말 연속극 같은 책입니다. 제임스 패터슨 책 치고는 그나마 실망하지 않은 책이지만 결코 합격점을 줄 수는 없겠네요. 헌책방에서 싸게 구입해서 그냥저냥 읽을 만 했지만 제 값 주고는 도저히 못 사 보겠습니다. 그나저나 도대체 이 작가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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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이 난 남과 여 - 현대 일본추리 대표걸작선
노리즈키 린타로 외 10명 지음, 일본 추리작가 협회 엮음, 한국 추리작가 협회 옮김 / 봉성기획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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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동안 상당히 구해보고 싶었던 단편집이었습니다. 워낙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단편소설도 좋아하기도 해서인데 이 책이 인터넷 헌책방에 올라온것을 보고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선정 기준은 상당히 젊은 작가들, 그리고 최근 현대 일본 추리 단편의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선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름을 알 수 있는 작가는 노리츠키 린타로, 히가시노 게이고, 나츠키 시즈코, 사노 요... 정도 였고 나머지 작가들은 잘 모르는 작가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일본 추리 단편집 같은 구성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표제작이기도 한 '두동강이 난 남과 여'와 '식인 상어' 두편만이 정통 퍼즐 미스테리에 가까왔고 나머지 작품들은 주로 인간의 심리와 인간관계를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런 작품들 중에서는 나츠키 시즈코의 '한마디에 대한 벌'과 다카하시 가츠히코의 '이상한 인연'이 인간관계에 대한 냉정하고 어떻게 보면 잔인한 심리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재미있었고요, 나머지 작품들은 평이한 수준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고려원이나 태동에서 나왔던 일본 미스테리 걸작선들이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약간 더 일본적인, 조금 더 엽기적이고 가슴 서늘한 작품들을 기대 했었거든요. 힘들게 구하긴 했지만 약간 맥빠지는 단편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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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수사관 아오이 1
미노 미즈호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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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작품은 사실 국내에선 인기 끌기 힘든 그림체를 가진 작품입니다. 순정에 가까운 그림체로 본격파 추리 스릴러물을 그리고 있어서인지 보는 저도 부조화를 많이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그림때문에 너무 작품이 평가 절하 된 듯한 작품중 하나입니다. (다른 작품으론 M노엘 이 있죠)

본격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양들의 침묵'류의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까운 편으로 우수한 분석력의 소유자인 프로파일러 구보테라 아오이와 엘리트경부 카야마, 그리고 비상근 요원으로 인간의 본성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는 재능의 소년 사노, 이렇게 3명이 특수 수사부를 이루어 여러가지 수수께끼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옴니버스 추리물입니다.

주인공 아오이형사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작가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의 심리나 여성 대상 사건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독특한 편이고요, 분석이라 추론 등도 철저해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사노의 설정 (인간의 본성을 시각화 한다...) 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아요. 생각보다 그다지 큰 활약은 없는 편이지만^^ 3권까지 나와있는데 역시... 더 나올 생각은 없는 듯 하네요. 여러가지 단편이 다 평균 이상은 되는 괜찮은 옴니버스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이 인기를 좀 끌어줘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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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간 속으로
니시무라 쥬꼬 지음 / 명지사 / 199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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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일본 추리소설입니다. '의문의 조직에 의해 살인누명을 쓰게된 과묵한 형사 니시나 소오스께. 그는 우여곡절끝에 조직의 명령을 받고 나까오미 가쓰아끼라는 정계의 거물 나까오미 하루요시의 아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나까오미 가쓰아끼는 일본의 험한 산만 정밀 조사를 하고 있고 주인공은 각 조직들과 서로 물고 물리는 신경전끝에 그 조사는 2차대전 종전 직전 사라진 2천톤의 금괴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대충의 내용만 보아도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드벤쳐 소설로 볼 수 있겠네요. 영화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서스펜스가 꽤 넘치는 편이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알리스테어 맥클린이라는 모험소설 전문 작가와 비슷한 풍이네요. 약간 아쉬운 점은 중간 중간에 있는 불필요한 복수극이나 정사장면, 그리고 끝을 너무 쉽게 한번에 정리해버리는 (주요 악역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사이좋게 죽어버리는) 엔딩정도인데 이런 아쉬운점을 다 덮어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과 비슷한 스타일의 설정과 캐릭터라고 할 수 도 있겠네요.약간 허무적이고 음울하면서도 고집센 주인공이라던가, 도움을 주기도 하는 악당이라던가..... 그래도 저는 이 책 쪽이 7만배는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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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하세 세이슈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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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 읽고 싶었는데 구하질 못하다가 우연히 고속터미널 지하철 역 안에 있는 재고도서 판매점에서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보니 명불허전! 손에 잡고 쭉 내리 읽어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네요.

'가부키쵸를 무대로 재일 중국인을 상대로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존재, 일본인과 중국인의 혼혈 류젠이, 그는 그의 옛날 파트너였던 우후춘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현재 가부키쵸 중국인 조직의 보스인 유에천쿠이의 오른팔을 죽이고 도피해있던 상태, 류젠이는 우후춘이 돌아온 목적인 의문투성이의 여자 나츠미를 만나 예전 파트너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는 유에천쿠이와 우후춘을 한번에 없앨 수 있는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거기에 북경인 조직과 대만인 조직, 홍콩 조직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류젠이는 최후의 한방을 준비하는데.....'

하드보일드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신쥬쿠와 가부키쵸, 그리고 재일 중국인들의 문화와 삶, 그리고 범죄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종횡으로 잘 짜여진 사건들과 인간관계들이 주는 재미가 대단합니다. 미국식 하드보일드와는 또다른 재미라고나 할까요. 꽤 긴 분량의 장편이지만 중간 중간에 있는 성적인 묘사나 과거 회상 스케치 같은 부분을 제외한다면 (물론 이런 부분도 나름의 재미를 줍니다만) 어느 한페이지도 빼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의 소설입니다.

특히나 안티-히어로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상당하네요. 시리즈가 나와도 괜찮을 정도로요. 일반적인 하드보일드와는 달리 '머리를 쓰는' 주인공이라는 점, 또 주인공이 탐정도, 경찰도, 최소한의 정의감도 없는 그야말로 '악당'이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영화화도 되었다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주연에 금성무를 쓴것은 정말 그 이상이 없을 정도로 적역인 듯 합니다. 소설의 캐릭터 그대로 일-중 혼혈에 일본어와 중국어가 능통한, 거기에 외모도 적당히 허무적으로 생긴 캐릭터니까요. 영화도 꼭 구해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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