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달린 셜록 홈즈 1 - 셜록 홈즈의 모험.셜록 홈즈 회고록 주석 달린 셜록 홈즈 1
아서 코난 도일 원작, 레슬리 S. 클링거 주석, 승영조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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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독했습니다. 1004쪽이라는 방대한 분량, 그리고 분량에 걸맞는 무게를 자랑하는 책이기에 읽는 것 자체가 좀 힘들더군요. 태어나서 읽은 책 중 두껍기로는 순위를 다툴 것 같습니다... 어쨌건 이 책은 명탐정의 대명사인 진퉁 고전 셜록 홈즈 시리즈 중 첫번째, 두번째 단편집인 "셜록 홈즈의 모험" 과 "셜록 홈즈의 회고록" 두개의 단편집에 더불어 작품별 상세한 주석, 관련 자료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책으로 두 단편집 모두 진작에 완독했지만 관련 자료가 워낙에 풍성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두 단편집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셜록 홈즈 시리즈이기도 했고 말이죠.

일단 몇가지 아쉬운 점을 먼저 짚어 보자면, 일단 셜록 홈즈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불친절한 주석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초반에 범인을 밝혀 버리고 다른 작품 범인도 알려주는 주석이 많다는 것이 그러하고요, 또한 홈즈와 왓슨을 "실존인물"로 단정짓고 주석과 관련 자료를 첨부한 것도 읽다보면 좀 혼란스럽고 "그래서 뭐가 어쨌는데?" 라는 짜증이 날 정도로 너무 세세한 부분에서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설명하는 주석도 많더군요. 연구자나 셜록키언을 위한 책이니 감안해야겠지만 왓슨을 "제임스"라고 부른 것에 대한 방대한 논의 같은 것은 정말이지 필요없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어요. 제가 보기엔 그냥 작가의 실수일 뿐인데...
아울러 구입 당시에 먼저 이야기했던 종이질 같은 책의 완성도가 미흡한 것 역시 아쉬웠습니다. 종이질야이 그렇다 치더라도 책을 다 읽을때 쯤 되니 책의 무게 탓인지 제본이 끝부분에서 깨져 나가기 시작했거든요. 이럴거면 왜 이 두께로 냈는지 조차 의심스러워요. 차라리 여러권으로, 최소한 "모험"과 "회고록"을 나눠 2권으로 내 놓았어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거 아닙니까? 두께 탓에 폼은 나지만 그 외의 보관, 휴대, 독서, 완성도는 모두 미흡해져 버렸습니다...

불만이 좀 길긴 한데 그래도 "돈 값은 한다" 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정가가 아니라 제가 구입한 금액인 17,800원일 때 만족도가 보다 상승하긴 하겠죠. 페이지당 약 17원밖에 안하는 저렴한 가격이 일단 매력적이니까요. 또한 작품들 모두 새롭게 번역되어 다른 판본들과는 다른 맛을 전해 줄 뿐 아니라 셜록 홈즈가 활약한 19세기 후반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각종 도판 및 주석, 여러 셜록키언과 셜록 홈즈 연구자들의 짤막한 논문과 주장 등을 책 한권에서 셜록 홈즈 이야기 본편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연구자들이 셜록 홈즈 "정전 (이른바 카논)" 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논하며 작품의 단점이나 불합리성을 지적한 부분, 고증에 대해 지적한 부분들은 추리소설을 창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눈여겨 볼 항목들이었고요. 예를 들자면 제가 최고 걸작이라 생각하고 있던 "붉은 머리 클럽"의 맹점 -"붉은 머리 클럽을 해산한 시점의 불합리성 / 은행에 보관한 금화의 불합리성 등" - 을 지적한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무릎을 칠 만 하더군요.

그 외에도 홈즈 영상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비롯하여 얼룩끈에 등장한 독사는 무엇이었나에 대한 연구나 홈즈와 왓슨의 권총 연구와 같은 작품에 관련된 셜록키언들의 갖가지 짤막한 논문들과 홈즈 연표까지 실려 있어서 거의 셜록 홈즈 백과사전이라 칭할만 합니다. (물론 나머지 2, 3권까지 갖춰야 진정한 백과사전으로서의 기능을 다 하겠지만요...) 덧붙여 대표적인 셜록키언, 셜록 홈즈 연구자로 추리소설가 도로시 L 세이어스, 도널드 녹스의 예가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고 제가 이미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베어링 굴드의 셜록 홈즈 평전이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도 팬이자 소장자로서 기분좋은 일이기도 했고요. (이 책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했더랬죠)

한마디로 "정전 (카논)" 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팬들은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팬으로서 이런 책이 존재하고 출간되었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니까요. 그래도 정가대로 2, 3권이 출간된다면 과연 구입하게 될 것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이긴 합니다.... 1권을 40% 할인 가격에 파는 것을 이미 봐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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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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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는 좋았습니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챗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예인선 선장역 배우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의 한세기에 육박하는 영화의 배경에 대한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서 무척이나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변치않는 장인정신이 느껴져서 만족스러웠고요.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지루함이 더 큰 영화였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이긴 한데 저하고는 확실히 맞지 않는 부분이 더 많았어요. 이번 아카데미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고 평도 너무 좋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한테는 데이빗 핀처와 브래드 피트가 아카데미를 작심해서 노리고 만든 티만 풀풀나는 정말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일단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겉모습과 내면의 성장이 정 반대인 벤자민 버튼의 상충되는 딜레마(?) 에 대한 심리묘사는 좋았지만 영화는 제목 그대로 시간이 거꾸로 가는 벤자민 버튼의 일대기일 뿐 별다른 감동도, 별다른 드라마도 없이 영화가 흘러가기에 지루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불필요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러닝타임이 길어진 듯 하기도 했고요.

또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지 않는, 정상적인 상태의 벤자민 버튼이었다면 과연 이 작품이 "영화" 로서 성립될 수 있을지 조차 의심될 정도로 벤자민 버튼의 독특한 설정에 영화가 99%이상 기대고 있기에 영화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가 힘드네요. 데이빗 핀처 스러운 몇가지 디테일한 짤막한 아이디어들, 예를 들자면 번개에 7번 맞았다는 한 노인의 회고담이나 데이지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부분의 전개같은 요소는 무척이나 재미 있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그러한 기발함이나 색다름을 느끼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독특한 설정의 벤자민 버튼의 캐릭터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 영화의 치명적 단점으로 생각되네요. 과학적인 기반이나 아무런 설명없이 뜬금없이 등장하기에 설득력 제로이기도 하지만, 영화안에서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이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나 담담하다는 것 역시 의아했으니까요. (미국 정부가 납치해서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이 맞는 스토리 전개 아니었을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브래드 피트의 목소리가 보는 내내 거슬렸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 분위기하고 안 맞는다는 느낌이 강했달까요. 또 속마음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부분은 외관의 나이보다는 내면의 나이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 좋았을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원패턴 목소리로 흘러가는 것도 불만스러웠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개인적 별점은 3점입니다. 간만에 와이프와 같이 감상했는데 와이프가 지루해 했다... 라는 것이 감점의 큰 원인 중 하나이긴 합니다. 최소한 데이트용 영화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다음에는 좀 짤막하고 몰입하기 쉬운 영화를 골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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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purple 2009-03-0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데이빗 핀처의 영화-특히 파이트클럽이겠죠? ^^-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는 참... 그렇더라고요.
노인으로 태어나서 어린 상태로 죽게 된다는 설정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말에 저도 공감이에요.
저도 주변에서 이 영화 좋았다는 분들도 몇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대기 형식의 이 영화가 참, 절제하지 못했구나,그리고 왜 이렇게 교훈적으로 말하려 들지 싶어서 뒷맛 역시 안 좋았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뱅크 잡 - The Bank Job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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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카피가 마음에 들어 감상한 영화입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블로우 잡"으로 착각해서 제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영화이기도 하죠.... 어쨌건 일본의 "3억엔 사건" 처럼 엄청난 돈을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실제로 범인이 아직 검거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잘 각색하여 풀어나가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물입니다. 범죄의 진행 과정도 드라마틱하지만 그 이후의 전개 역시 무척이나 흥미진진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기 힘들더군요. 범죄의 진정한 성공은 완전범죄라는 기존 상식을 무너뜨리는 대담한 협상 등은 무척 참신하다 느껴졌고요.

특히 범인들이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들이었다는 것과 은행을 터는 동기 자체가 모든 관련자들에게 설득력있는 것이었다는 것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츄어들이라 벌어지는 실수, 그리고 우연과 운에 의한 성공 등이 실감나게 표현되고 있으며, 은행털이, 정부기관, 경찰, 범죄자 등 복잡한 관계로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타당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사실 범죄물이 이치에 합당하게 전개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관객까지 설득하는데 보통 실패하기 마련이었고, 그동안 실망한 작품들도 적지 않은데 이 작품은 충분히 기대에 값했다 생각됩니다.

캐스팅도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액션스타로만 알고 있었던 제이슨 스타뎀의 진지한 연기는 그다지 눈에 띄진 않지만 캐릭터에 아주아주 적합한 캐스팅으로 보이며, 그 외의 캐릭터들은 정말이지 실제 사건의 그 인물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범행 장소가 "베이커 거리" 라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였습니다. 왠지 "붉은머리 클럽" 과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겹쳐지는 것이 참 희한하고도 재미있었어요. 홈즈가 있었다면 진작에 체포되었을 텐데 말이죠.^^


그 이름도 찬란한 베이커거리! 죽기 전에 한번 가 볼 수 있으려나....
물론 마지막 극적 해결이 생각보다도 손쉬웠다는 점이 좀 걸리긴 합니다. 고위공직자의 언약 만으로 풀어주기에는 너무 중범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일반적인 영화라면 다 죽이고 입막음 했을 것을...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맺은 것은 좋았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 외에도 약간의 인종차별적 시각 및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몇몇 요소들이 없잖아 있는 등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없는 흥미진진 두근두근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대부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니까요. 별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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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 T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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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죠. 리뷰가 좀 늦은감이 있네요.^^

이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본 시리즈 + 코만도" 라는 것이요. 딸자식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액션을 본 시리즈처럼 트렌드에 맞게 녹여낸 영화거든요. 어쨌건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고, 화제가 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만도 생각이 난 나는 어쩔 수 없는 30대?)

일단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캐릭터였습니다. 주인공 아버지 캐릭터 브라이언이 그만큼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더군요. 자기 딸만 구하면 되는 이 아저씨는 다른 인신매매로 잡혀온 여자들은 신경도 안 씁니다. 여자들이 있는 소굴을 알거나 하면 경찰에 전화한번 넣어줄 만도 한데 그런거 없더군요. 또한 딸을 구하기 위해서 친구 부인한테까지 총질을 하는 비정함까지! 이 모든 것이 외려 현실적이라 확 와 닿았어요. 저라도 딸을 인신매매범한테 납치당하면 눈이 뒤집힐거 같으니 이해가 됩니다. 리암 리슨이 그만큼 캐릭터에 잘 어울렸기도 했고 말이죠. 게다가 악당들을 응징하는 모습은 정말 캬~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큰 예산 투입없이도 짜임새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전개도 좋았습니다. 사건의 해결을 위한 수사(?) 과정도 볼만 했고요. 굉장히 간단한 줄거리로 일방적으로, 예상 그대로 흘러가는데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 긴장감과 재미를 불러올 수 있는 각본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단서 (납치 당하기 직전 딸과의 통화내역, 딸의 휴대폰 메모리 카드)를 통해 추리해가는 과정도 추리 매니아로서 볼 거리였고요.

주인공의 이혼 설정이나 팝가수 보디가드 이야기 같은 것은 지나친 잔가지로 보이지만 뭐 이정도는 괜찮은 수준이죠. 별점은 4점입니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아주아주 제격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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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 군인에서 상인 그리고 게이샤까지
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 / 역사비평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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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76년부터, 그러니까 19세기 후반부터 광복 때까지 일본인들의 조선 거주 역사를 풀어낸 책입니다.

제목과 부제 (군인에서 상인 그리고 게이샤까지 ) 만 봤을때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같이 등장해서 나름의 재미도 전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그야말로 사실관계에 대한 내용만 자료 노트처럼 담겨 있는 책이라 재미는 전혀 없었습니다. 식민지 시절의 경성을 무대로 한 소설을 쓰는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살까 싶을 정도의 책이더군요. 그런데 알라딘 판매지수와 리뷰의 숫자를 볼 때 상당히 많이 팔린 것 같아 의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식민지 시절의 일본의 이주와 이주에 따른 토지 수탈, 각종 개발에 따른 착취,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 등이 세밀하게 등장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쁩니다. 이른바 대륙 낭인들의 음모와 조직이라던가 당대 유명인들 (주로 “상인”이 많지만) 의 이름도 많이 등장하고 있고, 부산과 경성은 물론 각종 지방 도시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물론 지명 및 건물, 상호 등에 대한 표기도 자세하기에 자료적 가치는 정말 뛰어나다 할 수 있겠죠. 이 책에 나오는 일본이 만들었다는 각종 계획 도시들은 한번쯤 직접 찾아가 해당 지역에서의 일본인들의 자취를 찾아보고 싶어질 정도로 아주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200페이지도 안되는 짤막한 분량과 가장 관심이 있었던 1930년대 전반에 대한 분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도판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부족하며 분량에 비한다면 좀 비싼 듯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이러한 자료를 구할 수 있다는 것으로나마 고맙긴 합니다. 책은 깔끔하니 만든 모양새도 좋고 말이죠. 별점은 재미를 따진다면 높게 줄 수 없지만 자료적인 측면을 감안해서 3점 줍니다. 

덧붙이자면, 일제 강점기 시대만을 중심으로 아주 좁은, 미시사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약간은 씁쓸하기도 하네요. 사과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알건 알고 넘어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친일 청산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지금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때 참 시사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점 역시 그렇고 말이죠. 그래도 일본인에 의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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