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보석 - An Inspector Morse Mystery 3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경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모스경감 시리즈 3번째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모스경감 시리즈 중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었던 보석 도난 사건이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한건의 살인 사건이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제가 본 작품 중에서는 확실히 유별납니다.

또한 "미국"에서 건너온 단체 관광객들과 여행관련 인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라 그런지 인물 관계도 다른 작품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이 일종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좁은 인간관계 중심이었다면 여기서는 각자의 연결고리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이 차이점인데요, 때문에 "보석은 어디로 갔는가"와 "누가 켐프 교수를 죽였는가"라는 두 사건 모두 관계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누가 참말을 하고 있으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복잡한 비교를 통해 진실을 끌어내기 때문에 읽다 보면 자꾸 앞부분을 다시 들추게 되더군요. 때문에 보다 이야기가 복잡해 지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항상 비슷했던 모스 경감 시리즈 치고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추리적인 부분에서는 두 사건 모두 특별한 트릭이랄 것은 없고 일종의 위증을 통한 알리바이 조작이 추리의 핵심인데 꽤나 이야기에 잘 어울리게, 공정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사건의 동기가 되는 부분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서 정통 추리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모스 경감은 이 작품에서도 여러개의 추론을 내놓고 실패를 해 가며 진상에 도달하고 있는데 실패 한번이 꽤나 결정적이라는 점과 마지막의 추리쇼를 통해 진상을 밝혀내는 부분 두가지가 다른 작품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전해 줍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여행객들을 모아놓은 앞에서의 추리쇼는 모스 경감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나름 명탐정의 포스를 잘 뿜어내 주고 있네요.

거기에 모스 경감의 차가 란치아가 아니라 재규어라는 점 (이 부분은 TV 시리즈 방영 후 바뀐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여자와 원나잇스탠드에 성공한다는 점도 다른 작품과는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부가적인 재미라면 영국에 여행온 미국인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기 때문인지 런던 (주로 옥스퍼드 중심이지만)의 관광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묘사가 부록처럼 따라오는 점입니다. 특히 유명 사적지에 얽힌 이야기가 감초처럼 끼어 있어서 좋더군요. 나중에 혹 영국 여행을 가게된다면 나름대로 도움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점에서 전에 읽었었던 다른 5개의 작품과 분명 차별화 되고 있으며, 기존의 스타일과 유머를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작가 스스로 진부해 질 수 있는 시리즈에 변화를 준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사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이 모스경감 시리즈는 역시 명성에 걸맞는 위치를 충분히 차지할 만한 시리즈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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