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코의 죽음 - An Inspector Morse Mystery 4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 역시 제가 읽었었던 다른 모스경감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시리즈 특유의 "작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 작품에서는 여인의 자살사건과 한 늙은 수리공의 살인사건, 단 2가지의 사건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러하듯이 주변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들의 증언 역시 거짓말과 진실이 교묘하게 섞여서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사건의 핵심인 것도 유사하네요.

하지만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첫번째 사건인 자살사건의 당사자와 모스 경감이 약간의 교분(?)이 있었다는 것 정도이고 이 이유 때문에 모스가 정식으로 수사를 지휘하기 전부터 스스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읽었던 모스 경감 시리즈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릭"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것이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범인이 정말 머리를 써서 만든 트릭이거든요. 알리바이공작 트릭인데 기발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작품과 잘 어울릴 뿐더러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인지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유별나게 한 단락이 끝나고 독자에게 힌트를 주듯이 "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은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였다."라는 언급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이게 또 제법 감칠맛 있더군요. 중요한 사실임에는 틀림없고 머리를 싸매며 연구하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결말 부분에서야 무릎을 칠 수 있게 만드는 복잡한 설명이 덧붙여야 겨우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더욱 후반부가 궁금해서 열심히 읽게 만드는 양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주고 있습니다.

모스 경감의 캐릭터도 언제나의 즐거움을 주며 루이스 역시 감초같은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도록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전형적이지만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를 즐기더라도 재미있고, 정통 추리 독자에게도 만족감을 심어주는 시리즈 작품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이전 "브라운 신부" 완전 번역판때에서도 느꼈었는데 영국식 문체 탓인지 지나치게 딱딱한 번역은 약간 몰입하기 힘든 것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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