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마틴 크루즈 스미스 / 김영사 / 199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그 두께와 모르는 작가의 두려움으로 인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번 손에 잡고 나니 끝까지 손에서 떼기 힘든 재미를 주는 책이더군요. 특히나 주인공인 아르카디 렌코라는 캐릭터의 묘사가 굉징히 재미있고 맛깔스럽습니다. 냉소적인 부분은 미국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충실히 잇고 있으면서도 러시아의 몰락한 정보부원 출신의 하층 어부라는 설정으로 인해 이국적이고 허무적인 면까지 첨부한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외국형 하드보일드 히어로인듯 합니다.

내용은 미국과 소련의 (당시는 소련이었죠) 합동 선단에서 발생한 지나라는 소련의 북극성호의 여 승무원의 추락사고가 발생합니다. 선장은 선원 에서 전 정보부원 (KGB) 출신인 아르카디 렌코를 불러 사건의 조사를 맡깁니다. 미국과의 합동 조업이기도 하고 지나라는 선원의 남자관계도 복잡하고 해서 고민하기 싫어 내린 조치였겠죠.하지만 의외로 렌코는 우직하게 수사를 해 나아가며 미국 선단의 감추어진 음모와 복잡한 인간관계를 모두 밝혀내고 사건을 해결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승무원이 한명 추락사 (나중에 살해당한것으로 밝혀지지만) 한 일이 결국은 여러명 죽어나가는 거대한 음모로 커지는 이야기 구조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사건의 개연성같은게 좀 부족한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쓸데없는 여러 묘사로 지나치게 소설이 길어진것은 짜증납니다.

하지만 뭐 나름대로 추리스릴러적인 재미는 충분하고 앞서 말씀드린 아르카디 렌코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발군입니다. 렌코의 룸메이트나 여러 선원들의 묘사도 충실하고요. 구소련시절에 대한 여러 설정은 굉장히 치밀하고 선단의 구성이나 배의 구조같은것에 대한 묘사도 대단합니다. 작가의 정보수집능력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마틴 크루즈 스미스라는 작가, 기억해 둘만 하겠네요. 요거보단 조금 짧은 정통파 하드보일드를 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루함을 조금만 참으면 괜찮은 스릴러 하나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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