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에로 펜 5
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에서도 소문난 희대의 열혈 만화가 시마모토 가즈히코의 어떻게 보면 자전적인 작품입니다. 제목이 '불타라 펜'인것처럼 정말 불태우며 만화를 그리는 열혈 만화가 호노오 모유류을 주인공으로 엄청난 과장과 개그를 섞어가며 프로 만화가의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들도 과장과 현실이 뒤범벅된 것들이네요. 마감에 쫓기고 편집기자에게 시달리며 다른 작가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현실적인 소재를 은행강도나 요정, 외계인과 킬러 등 황당무계하고 과장된 이야기와 같이 포장하여 읽는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듭니다.

인물설정도 굉장히 독특하여 열혈로 무장한 주인공 만화가 호노오 모유류를 비롯하여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편집장, 캐릭터피규어와 특촬물광인 어시 다이테츠, 가짜 모유류로 행세했던 어시 모유양 등등으로 그 인물들의 설정만 가지고도 하나의 이야기가 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만화가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라 그런지 역시 만화가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들은 웬지 생동감과 현실감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개그적으로 쓰이는 만화가 많네요. 작가 자신들이 스스로가 비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대표적인것으로는 '코믹마스터J'라던가 국내에 해적판으로 소개된 '만화가의 사랑'이나 '만화가 체리의 모험', 무한의 주인의 작가 사무라 히로아키씨의 단편인 '이사' 등등이 있습니다.

시마모토 가즈히코씨의 다른 작품들도 과장과 열혈 개그가 대체로 넘치는 작품들이긴 하지만 이 시리즈 만한것이 없네요. 그림체나 스토리텔링이 친숙해지기엔 조금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든 마력같은 것이 있는 책입니다. 개그만화를 좋아하신다면 적극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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