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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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두번째로 읽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입니다. 첫번째로 읽었던 <성베드로 축일장>은 사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작품이어서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작품, <수도사의 두건>은 훨씬 낫더군요. 인물의 설정이나 사건의 전개 등이 읽는 사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시루즈베리수도원의 본초학자이자 의사를 겸하는 수도사 캐드펠수사는 자신이 조제한 근육통 치료제이자 마시면 생명이 위험한 이른바 '수도사의 두건(바곳)'으로 독살당한 영주의 죽음을 추적하며 자신의 옛 연인과 만나게 됩니다. 캐드펠 수사의 과거의 단편적인 이야기와 옛 연인과의 로맨스, 그리고 수도원장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부 수도원장의 이야기 등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묘사가 재미있습니다. 실존인물, 역사와 더불어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는것이 역사 추리소설의 가장 큰 묘미겠죠.

하지만 추리소설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단서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용의자가 너무 적고 한정되어있는 편입니다. 그 당시 영국과 웨일즈의 법을 잘 알지 못하면 절대로 풀 수 없는 동기부분이 가장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죠.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추리매니아보다는 오히려 초보자에게 적당한 소설일 듯 싶습니다.

그래도 캐드펠수사라는 보기 드물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탐정을 만나는 재미는 특출납니다. 웬지 역사소설로서의 부분에 치중하는 면이 강해서 장편에서는 캐드펠수사의 활약이 조금은 미진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캐드펠 수사의 단편집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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