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귀 1 - 죽음의 마을
오노 후유미 지음, 임희선 옮김 / 들녘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2국기 시리즈의 오노 호유미가 쓴 호러 장편입니다. 외부와는 단절되어있는 첩첩산중의 마을인 소토바에 스나코 일가가 이사오며 수상한 전염병이 퍼지고 마을은 서서히 죽음의 마을로 변해갑니다. 여기서 죽은 사람들의 일부는 되살아 나서 사람의 피를 섭취하며 죽음을 전염시키는 이른바 '시귀'가 됩니다. 마을의 양대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찰 주지 세이신과 외과의사 도시오는 그 죽음의 배경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내용면으로 보면 서양의 흡혈귀 이야기를 동양풍으로 약간 각색한것에 불과한 설정이지만 외부와 단절된 소토바라는 마을을 배경으로하는 죽음에 대처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굉장히 탁월합니다. 시귀들만의 마을을 세우려는 스나코의 야심과 마을사람들과의 한판 승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겠죠.

3권에 이르는 장편답게 등장인물도 상당하고 (거의 전 마을 사람들이 한번정도는 등장하는듯...) 곁가지 이야기도 많지만 그에 따른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의 줄기로 묶는 솜씨는 놀랍습니다. 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한 편이고요. 하지만 결말부분으로 가면 힘에 부치는듯 너무 쉽게 한번에 끝내버린듯한 인상을 줍니다. 시귀들이 너무 무력하게 무너지는것도 조금은 불만이고 결과적으로 서양의 '드라큘라'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것도 아쉽네요.

제 생각에는 1,2권의 재미를 3권에서 제대로 끝맺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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