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경희 옮김 / 영림카디널 / 1994년 7월
평점 :
품절


이 소설 파프리카는 원래 전혀 내용을 알 지 못하고 작가인 쓰쓰이 야스타카의 이름만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 <나나세>가 괜찮은 설정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주인공 지바 쥰코는 미모의 천재여성 정신병리학자로 파트너 도키다와 함께 인간의 꿈을 외부에서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정신병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여 노벨상후보에 까지 오릅니다. 아울러 이 장치를 이용해 고위 인사의 말못할 정신병과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이른바 '꿈탐정' 파프리카 라는 이중생활도 해 나가죠.

그러나 도키다가 새로 개발한 DC미니라는 극소형 생체소자 단말기를 도둑맞으며 아울러 도키다와 쥰코의 주변에 위험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그들은 위기에 빠집니다. 그래서 파프리카는 '꿈탐정'의 기술을 이용해서 반격에 나섭니다....

일단 결과적으로 말해서 절반정도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전반부의 사건과 여러 설정들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과학적 해설이나 소개도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파프리카'로 사람의 정신병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반이후 DC미니를 도둑맞고 나서부터 꿈과 현실이 뒤섞이고 꿈 그 자체가 현실이 되는 상황이 되면서부터는 완전히 만화가 되어버립니다. 물론 설정 자체가 '꿈'이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묘사와 내용자체에 너무 과장과 허풍이 넘치죠.우여곡절끝에 맞이하는 너무나 뻔한 해피엔딩이 그나마 나은 편이랄까요? 과장과 허풍을 줄이고 보다 서스펜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훨씬 좋았을것 같은데요.

처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나나세>라는 만화도 2권 후반부터 이야기가 이상하게 틀어지는것으로 보아 작가가 등장인물이 많아지고 분량이 길어지면 수습을 잘 못하는 타입인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여타 일본 환타지나 SF정도의 묘사력은 갖추고 있고 나오는 기기의 설명이나 정신병리학적 이야기는 꽤 잘 구성되어있으니 이런쪽에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쯤 읽어볼 만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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