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미스터리 2000 - 2
일본추리작가협회 편저 / 태동출판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소문만 듣던 책인데 인터넷 서점에 마침 재고가 있길래 냉큼 구입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들의 단편선이니 구입 안 할 수가 없군요. 제목과 서론을 보니 2000년도판 베스트 단편선쯤 되는 것 같은데 일본 추리작가 협회에서 직접 선정한 듯 하군요. 국내의 한국 추리 작가 협회가 매년 출간하는 베스트 추리소설 모음집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워낙 일본이 추리 강국이라 저변과 시장이 넓은 만큼 단편도 꽤 많이 선정되어 있네요. 덕분에 2권으로 나누어져 출판되었습니다. 1권에 11편이, 2권에는 9편이 수록되어 있네요. 상당한 양이지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버린 책입니다. 그만큼 선정된 작품들이 우수하며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정통 추리물을 비롯해서 형사물, 공포스릴러, 환상단편, 인간 드라마, 심리 서스펜스에서 패러디까지 각종 쟝르를 넘나들며 전개와 설정도 다양하게 보여줘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가군의 선정 역시 독특해서 사노 요, 노리츠키 린타로, 이마무라 아야, 모리 히로시, 니카이도 레이토 등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서 끝부분 작가 소개에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라고 표시된 작가도 상당 수 있습니다. 이런 작가진만 보더라도 정말로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엄선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해 주네요.

전체적으로 우수한 작품들이 실려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1권의 베스트는 사기극 "영원표묘", 정통추리물에 가까운 "사용중"과 "일곱통의 편지"이며 2권의 베스트는 정통 추리 "흉소면", "까마귀의 계시"였습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평균 이상의 재미는 전해줍니다.

번역이 약간 깔끔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과 조금 더 작은 판형으로 예쁘게 장정하였다면.. 하는 등의 아쉬움은 약간 있지만 이렇게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죠. 추리 강국으로서의 일본의 진수를 최소한의 노력으로 맛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생각되며, 수고롭더라도 구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2000년만 아니라 다른 년도의 베스트 단편 모음집도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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