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Mr. Know 세계문학 8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른바 냉전시대에 발표된 스파이 물입니다. 존 르 카레의 출세작이기도 하고 영화화도 된 베스트셀러인데 워낙 이쪽 쟝르를 좋아하지 않아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우선 우리가 익히 007등으로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 스파이 세계는 이 책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파이 소설로 정보와 정보의 교환에 따른 댓가와 음모만 있을 뿐 슈퍼맨같은 액션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이나 미인 여자 정보원 따위는 없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무척 특이합니다.

특히 주인공 리머스는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어학에 대한 재능은 있지만 육체적인 능력은 별볼일 없고 사실 주변 조직에 결국 이용당하는 존재로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간 스파이소설의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인물들보다 무척 현실적이고 순진한 캐릭터라 왠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아마 이러한 현실적인 면 때문에 당시 하나의 충격과 함께 어필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리즈"의 재판정 등장은 과연 영국 공산당 당원이라고 해서 동독으로 그렇게 쉽고 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이용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더군요. 결말 또한 예상대로지만 너무 드라마틱하고 약간 억지스럽게 짜여진 것 같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음모 자체도 책 뒷커버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 처럼 "사상 최대..." 어쩌구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음모의 기본 요소가 될 수 있는 여러 단서와 근거들도 그다지 치밀하지도 못한것 같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파이물의 효시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고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생각되네요. 각종 상을 휩쓸고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역시 너무 시대가 지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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