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냥개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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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은 11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집인데 말년에 심령현상에 심취했던 여사의 취향을 반영하듯 대부분 심령 호러물로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차와 쟝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죽음의 사냥개 - 심령 호러 (?)
2. 집시 - 심령 호러(?)
3. 등불 - 심령 호러
4. 아서 카마이클 경의 기묘한 사건 - 심령 서스펜스 (?)
5. 목련꽃 - 심리 드라마
6. 개 다음에 - 드라마
7. 이중 범죄 - 추리
8. 말벌 둥지 - 추리
9. 의상 디자이너의 인형 - 심리 서스펜스
10. 이중단서 - 추리
11. 성역 - 추리


그런데 호러와 서스펜스를 표방한 대부분의 작품이 21세기 독자의 시각으로는 참 심심하더군요.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해주지도 않으면서 공포의 실체조차 두리뭉실 표현해 버리는 점이 역시 빅토리아 여왕 시대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썰렁하달까요.

그 중 4편의 추리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편집 전체의 성격을 반영하듯 전체적으로 시시합니다. 포와로가 활약하는 "이중범죄"와 "말벌 둥지", "이중단서" 3편 모두 대단한 사건다운 사건은 벌어지지 않고 왠지 영국 시골에서 벌어지는 촌극같은 느낌입니다. 마플양의 "성역" 역시 추리물 적인 성격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마플양 작품 같지도 않네요.

트릭적으로 본다면 그나마 "이중범죄" 쪽이 제일 추리 성향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닥 신선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이중 단서"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처음 등장하여 포와로와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 만 하지만 그냥 그뿐이었고요.

전체적으로 크리스티 여사의 단편집으로 보기에는 기대 이하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차라리 심령 미스터리 쪽으로 가려면 더 화끈하고 더 무섭게 가는 것이 좋았을텐데 말이죠. 단편집을 완독했다는 성취감은 크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은 없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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